"제주도, 50만불 투자로 영주권 줘선 안된다"
"제주도, 50만불 투자로 영주권 줘선 안된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9.18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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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SC 헤드쿼터 고희진 전무

 고희진 전무
“한국 사람들은 융자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반면 베트남과 아랍인들은 맥시멈 한도까지 융자를 받아요”

싱가포르에 있는 고희진 스탠다드 차터스 은행 헤드쿼터 전무의 말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기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대북정책 강연회장에서 그를 만났다.

호주의 내셔널 은행에서 20년을 지내며 연방소수민족시장본부장까지 지냈던 그는 2년반 전 스탠더드 차터스 은행에 스카우트돼 싱가포르 헤드쿼터에서 프라이빗뱅크 담당을 하고 있다. 프라이빗 뱅크란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특별 게스트 관리 서비스다.

“각 나라마다 풍습이 다르듯 투자에 대한 생각도 달라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한국인들은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정기예금에 드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하지만 아랍사람들은 정기예금에는 절대 들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투자를 선호하며, 돈을 맥시멈으로 빌려서 투자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다.반면 펀드는 유럽이나 최근의 싱가포르 등에서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것.

싱가포르에서 제주도의 폴로클럽에 투자를 해서 대규모 개발을 하고 있는 곳에도 최근 다녀왔다는 게 그의 얘기.
마치 격구처럼 말을 탄 채 공놀이를 하는 폴로는 우리한테는 생소한 경기. 하지만 싱가포르의 이주배 회장이 제주도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해서 이 클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배 회장은 민주평통 싱가포르 위원이라고 한다.

“앞으로 책을 쓸 것입니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서 민족별로, 나라별로 선호하는 금융상품이 다른 것을 소개할까 해요”

고희진 전무는 48년 전 한국을 떠나 외국을 돌며 살고 있는 한인 1.5세.부모를 따라 브루나이에 가서 살았고 UCLA에서 학부와 MBA를 받고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중동,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살다 2년반 전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이기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강연후 기념촬영. 왼쪽에서 두번째가 고희진전무다.
서양 얼굴을 한 아들과 딸도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대단한 친근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자랑거리.
딸은 최근 결혼하면서 우리 전통혼례 방식으로 식을 치러 현지 잡지에서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문제가 있어요. 50만달러만 투자를 하면, 영주권을 주는 것으로 했던데, 이것은 단견적인 시각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싱가포르는 500만불을 투자해야 영주권을 줍니다. 뉴질랜드도 75만불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서 몇 년전부터는 사실상 영주권 주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시작했지요”
 

는 50만불로 영주권을 주는 제주도의 정책과 우리 중앙정부의 정책이 충돌할 수도 있다면서, 빨리 이 같은 정책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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