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제2의 하인즈 워드' 한인 고교생 조명
WP '제2의 하인즈 워드' 한인 고교생 조명
  • 강의영 특파원 (워싱턴=연합뉴스)
  • 승인 2012.11.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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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150㎏의 거구…난폭한 스포츠와는 상반된 순수한 인간성 화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제2의 하인즈 워드'를 꿈꾸는 한인 미식축구 고교생을 소개했다.

흑인 미국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워드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와이드 리시버로 활약하면서 2006년 슈퍼볼 최우수 선수로 뽑힌바 있다.

WP가 3일(현지시간) 조명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웨스트필드 고교 3학년생이자 학교 풋볼팀의 주축 선수인 '공격 라인맨' 여 준(17)은 물론 혼혈은 아니지만 NFL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전혀 없다 보니 워드가 롤 모델이다.

준은 일곱 살이던 2002년 아버지 여창욱씨와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미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풋볼'이란 단어조차 몰랐다. 미식축구에 관심이라고는 없었던 준의 가족은 그가 열세 살 때 178㎝, 90㎏이 되자 이 운동을 시켜보기로 했다.

아버지 창욱씨는 WP 인터뷰에서 "준이 중학교를 마칠 즈음 교회에 같이 다니는 내 친구들이 준에게 풋볼이 적합할 것 같다고 한결같이 얘기했다. 풋볼을 잘 몰랐지만, 그의 덩치가 보통 아시아인들과는 달라서 그가 좋아할지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이 미식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그는 미식축구가 다른 선수를 몸으로 밀쳐야 하는 운동이라고 하자 매우 민감해했다고 WP는 전했다.

준은 "풋볼은 난폭한 스포츠여서 지금도 다른 선수를 밀칠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코치는 스포츠맨십을 얘기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3년간 꾸준히 연습하면서 그의 실력은 몸의 성장 속도만큼 빨리 늘고 있다. 지금 키가 191㎝에 체중은 150㎏이다.

'웨스트필드 불도그스'(그의 학교 팀 이름)를 이끄는 학생이 됐고 브리검 영이나 템플 대학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 번은 코치가 그에게 "상대팀 라인배커(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걸며 방어하는 수비수)를 그냥 두면 어떻게 하느냐"고 야단치자 "라인배커가 뭐냐"고 되물었다. 코치가 한심한 듯 "방금 네 옆에서 우리 러닝백을 밀친 선수"라고 말했을 때 준은 "한 경기에서 한 선수만 맡아야 하는 줄 알았다"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주(州) 대항전에서 2003년, 2007년 우승하고 NFL에서 현역으로 뛰는 졸업생 2명을 보유한 고교의 팀에서 도저히 오갈 수 없는 대화였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선수로서는 때(?)가 덜 묻었다. 스크럼을 짜고 나서 앞에 있는 상대편 선수에게 "안녕, 난 준이라고 해. 별일 없어?"라고 인사하다가 동료 선수에게 한소리를 들을 정도로 순진하다. 한 친구는 "풋볼은 준이 처음 접하는 팀 스포츠인데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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