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여전사, 사상 최초 세계정상 등극
한국축구 여전사, 사상 최초 세계정상 등극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0.09.26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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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FIFA여자축구월드컵 결승전, 일본에 승부차기 승

 
'더 무서운 그녀들'의 신바람 돌풍이 세계대회 우승과 함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에 참가 중인 우리 대표팀(감독 최덕주)이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26일 오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 위치한 해슬리크로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3-3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한국축구 역사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일본에게 미드필드 주도권을 내준 채 고전하면서도 특유의 결정력 높은 슈팅을 통해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소나기 슈팅을 퍼부은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득점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6분만에 나왔다. 상대 아크 정면에서 이정은(함안대산고)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이 상대 골대 왼쪽 모서리 부근으로 빨려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5분 뒤 동점골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더 나오모토 히카루가 아크 외곽 먼 지점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갈랐다. 김민아 골키퍼(포항여자전산고)가 손을 뻗쳐 막아냈지만, 볼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전반17분에는 일본의 역전골이 터졌다. 미드필더 다나카 요코가 아크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한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다시 한 골을 만회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상대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김아름(포항여자전산고)이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히라오 에리 골키퍼의 손끝과 크로스바 사이를 절묘히 빠져나가며 동점골이 됐다.

후반에는 일본이 먼저 한 골을 치고 나왔다. 후반12분에 상대 주포 요코야마 구미가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후 내준 땅볼 크로스가 문전 혼전 중 가토 치카에게 연결됐고, 가토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져 일본이 재차 3-2로 리드를 잡았다.

한 골 뒤진 한국은 후반34분에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교체투입된 오른쪽 날개 이소담이 1분 만에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아크 외곽에서 크게 바운드된 볼을 논스톱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쪽에 떨어졌다.

연장전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의 명암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인 이정은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성공시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일본은 두 번째 키커 와다 나오코와 여섯번째 키커 무라마츠 도모코가 실축해 분루를 삼켰다.

한편,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스페인이 북한에 1-0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페인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10분, 문전 혼전 중 하구엘 피넬이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북한을 따돌리고 입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3-3(5pk4) 일본(U-17 FIFA여자월드컵 결승전)

▲득점자
이정은(전반6분), 김아름(전반46분), 이소담(후반34분/이상 대한민국), 나오모토 히카루(전반11분), 다나카 요코(전반17분), 가토 치카(후반12분/이상 일본)

▲승부차기 결과
일본 4: 다나카 요코(O), 와다 나오코(X), 나카다 아유(O), 하마다 하루카(O), 나오모토 히카루(O), 무라마츠 도모코(X)
한국 5: 이정은(X), 여민지(O), 이소담(O), 김다혜(O), 김아름(O), 장슬기(O)

▲대한민국(감독 최덕주) 4-4-2
FW : 여민지 - 주수진(H.김다혜)
MF : 김나리(후33.이소담) - 이정은 - 김아름 - 이금민(전36.백은미)
DF : 김빛나 - 임하영 - 신담영 - 장슬기
GK : 김민아

▲일본(감독 요시다 히로시) 4-4-2
FW : 가와시마 하루나(후5.나가사와 유메) - 쿄카와 마이(후42.나카다 아유)
MF : 요코야마 구미(연전14.다나카 미나) - 나오모토 히카루 - 다나카 요코 - 가토 치카
DF : 하마다 하루카 - 무라마츠 도모코 - 다카기 히카리 - 와다 나오코
GK : 히라오 에리

▲3-4위전 결과
스페인 1-0 북한
득점자 : 하구엘 피넬(후반10분/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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