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2013 재일민단신년회… 민단의 위상 확인한 행사
[참관기] 2013 재일민단신년회… 민단의 위상 확인한 행사
  • 도쿄=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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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양국 국회의원 50여명 참석… 일본국기도 처음 내걸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단장 오공태) 신년하례회가 열린 오쿠라호텔을 찾아가면서 동경도 한때 조그만 시골이었던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쿠라호텔은 ‘에도미자카’라는 오르막 길 위에 있었다. ‘에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에도는 동경의 옛이름이다. 지금은 동경의 중심부가 돼 있다.

민단 신년회는 9일 오전 11시반부터 열렸다. “작년에 비해 자리가 협소해요. 넓은 홀을 잡지 못해서…” 한재은 감찰위원장이 소개를 했다. 감찰위원장은 민단단장과 중앙위의장을 포함해 ‘민단 3역’에 속한다.

행사는 오공태단장의 신년인사와 함께 시작됐다. “우리는 지난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유권자 등록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정선거에 한표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마음깊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 한해였습니다.”

오단장은 새해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올해 한일양국은 새지도자에 의한 미래지향의 한일관계가 시작됩니다. 이 자리에도 오신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장관이 아베 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 한일정상회담의 조기개최를 한일관계의 좋은 출발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당선자한테 전했습니다.”

신각수 주일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뿐 아니라 문화 스포츠 환경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중심국가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이 차면 배는 절로 뜬다’는 옛말처럼 신장된 국력으로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돛을 펴야 할 시기입니다.”

박근혜 당선자의 비디오 메시지도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격려에 이어, 민단을 구심점으로 해서 발전해달라, 열린 마음으로 동포들의 소리를 듣고 용기와 힘이 돼 드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한일 양국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한일의원연맹 교류차 일본을 방문한 8명(남경필, 김태환, 강창일, 최경환, 장병완, 김재윤, 심윤조, 박정호)을 대표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축사를 했다. 이어 한일친선협회 방문단(유흥수 김기춘 박원홍 배태수 옥경근)을 대표해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수환 동 협회 회장이, 그리고 재외동포재단 김경근 이사장이 격려사를 했다.

일본측 축사는 누카가 특사가 테이프를 끊었다. 그는 자민당 의원들이 3년만에 민단 신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면서, ‘한일간 새로운 시대의 스타트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명당 대표와 민주당 대표대행, 일본공산당 중앙위의장, 사회민주당 당수, 신당대지 대표 등 일본 각 정당 대표들이 몸소 찾아와 축사를 했다.

일본 측에서 참여한 의원들도 부지기수였다. 신년회에 참여한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을 호명하면서 소개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자민당 7명, 공명당 11명, 민주당 12명 등 수십명의 의원들이 민단 신년회를 찾아 축하했다.

“민단 실력을 새삼 재확인했어요.” 이경수 주일대사관 정무공사가 신년회 오찬석상에서 오공태 단장에게 말을 건넸다. 해마다 많은 의원들이 찾아오지만 올해는 특히 많이 왔다는 후문이다.

“신년회 행사는 초청장이 아니라 안내문을 보냅니다. 참여하실 분은 미리 연락을 달라고 하는 안내문이지요.” 이 같은 안내문으로도 그처럼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다는 것이 박상홍 민단 생활국장의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신년회에 일본국기도 내걸었습니다. 일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적극 기여하자는 뜻을 담아서 회의 끝에 태극기와 일본국기, 민단기를 같이 걸었습니다.”

오공태 단장이 이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불안한 듯 좌중에 물었다. 재일동포 원로들 중에는 일본국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대답에 입을 모았다.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새로이 하는 변화로 해석된다.

2세 단장 시기를 맞은 재일민단의 올해 신년회는 민단의 새로운 모습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느낌이었다.

 
 
 
 
▲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신각수 주일한국대사
▲ 오공태 민단 단장과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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