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36] 여유당 전서
[아! 대한민국-36] 여유당 전서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3.02.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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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여유당(與猶堂)은 다산 정약용의 또 다른 호(號)요, 여유당 전서(全書)는 그의 문집이다. 2012년은 마침 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이 되는 해로, 유네스코는 2012년에 기념해야 할 인물로 다산 정약용을 선정했다.

이제 다산 정약용은 우리 민족의 자랑과 긍지 만이 아니라 당대의 학자로 세계인의 사표가 되었다. 이러한 때를 맞아 2012년 11월에는 그의 저작물을 총망라하여 글자 하나 하나까지 세세하게 교정, 교열하고 표점까지 찍은 정본(定本) 여유당 전서가 다산학술문화재단의 주도로 출간되었다. 실로 경하해 마지 않을 일이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500권이 넘는 저서를 7개 분야로 분류하여 전서를 편집했다. 1집은 25권 12책으로 시(詩)와 문(文)의 분야요, 2집은 48권 24책으로 경학(經學), 즉 철학분야다. 3집은 24권 12책 예집(禮集)으로 상례(喪禮), 제례(祭禮)의 예학 분야요, 4집은 4권 2책으로 악집(樂集)이니 음악에 관한 분야다. 5집은 39권 19책으로 이른바 ‘일표이서 (一表二書)의 경세학 분야다. 6집은 8권 4책으로 지리학 분야의 저술이며 마지막 7집은 6권 3책의 의약집으로 ‘마과회통’이 여기에 들어있다.

나라를 잃고 일제의 탄압 아래 신음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민족을 나락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고심하던 민족주의 학자들은 다산 서세(逝世) 100주년이 되던 1936년을 전후하여 다산의 저술을 읽어보고서야 그의 경세학과 학문적 업적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하였다.

다산학의 종지(宗旨)는 경학에 있고, 그 종지에 따라 나라를 개혁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다산의 경세학에서 다산 저술의 진가를 터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위당(爲堂)정인보는 1934년 9월,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동아일보에 연재하고, 1935년 8월에는 「신동아」에 저서간행을 호소하는 글을 발표했다. 1936년 6월에는 동아일보에 ‘다산선생의 일생’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하여, 다산학의 개요를 세상에 알렸다. 그는 “선생 한 사람에 대한 고구(考究)는 곧 조선역사의 연구요, 근세 조선 사상의 연구”라고 했다.

위당 정인보와 민세(民世) 안재홍 등이 중심이 되어 여유당 전서 간행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리하여 1938년 총 154권을 76책으로 묶어 활자인쇄본이 처음으로 간행되었고, 76책의 축쇄영인본이 나온 것은 1962년이었다.

1970년에는 경인문화사에서 6책으로 축쇄영인하고 전서에서 빠진 보유편을 5책으로 영인 간행하였다. 1985년에는 여강출판사에서 20책으로 다시 영인하여 간행하였고, 최근에는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국문집총간 작업의 하나로 6책으로, 바르게 새로 만든 축쇄영인본을 간행했다.

이번 정본 여유당 전서의 간행은 국가적으로도 경하할 일이요, 세계 학술사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간행을 계기로, 여유당 전서를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향으로 남은 여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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