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인터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4.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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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더 재미있고 박진감있게 바꿀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만난 것은 WTF와 관련해 두가지 소식이 접한 지난 3월 말이었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WTF 본부 총재 접견실에서 커피를 앞에 두고 길지 않은 대화에 들어갔다.

하나는 태권도의 올림픽 탈락우려를 불식시킨 낭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월 중순 스위스 로잔의 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종목 25개를 선정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시범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올림픽 종목 탈락 우려가 따라다녔다. 이는 WTF로서는 큰 고민이었다. IOC는 마침내 태권도는 잔류시키는 대신 레슬링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WTF로서는 한 시름 놓은 것이다.

또 하나는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의 WTF 회장 출마관련 소문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총괄조직본부장을 지낸 홍의원은 최근 "WTF총재가 되면 정부의 협조를 얻어 글로벌 스폰서 유치에 나서겠다"라며 기자들에 밝혀 출마설을 더욱 부추겼다.

조정원 총재를 만난 것은 이 같은 두 소식으로 조총재한테 관심이 쏠릴 때였다. “IOC에서 태권도가 재미있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전자호구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이룬 덕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조총재는 “레슬링이 탈락한데서 보듯이 어느 종목도 탈락의 위험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2016년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후 또다시 평가할 것입니다. 변화에 소홀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종목이면 탈락할 수 있습니다.”

그는 태권도가 아직 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타깝지만 태권도는 아직 입장권을 사 들고 들어가서 참관하는 종목이 아닙니다. 돈내고 들어가서 보는 축구 농구 배구와는 다릅니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돈을 내고 입장해서 보고 싶어하는 경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총재는 태권도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미있고 박진감이 넘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204개국 8천만명이 즐기고 있는 종목입니다. 어떻게 더 대중화를 하느냐가 관건입니다.”품새 경기에 창작품새를 도입한 것도 최근의 변화라는 것.조총재는 브라질 올림픽 전에 더 많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초조해했다.

“지난 런던 올림픽은 태권도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온 대회입니다. 전자호구제를 도입하고 비디오판독제를 도입해 판정시비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전자호구제나 비디오판독제 도입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반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뤄냈고, 그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시아 올림픽 선발전때의 경험을 얘기했다. 태국의 선수가 졌는데, 그 나라 국가연맹회장이 조총재를 찾아와서는 고맙다고 했다는 것이다.  “비록 출전권은 잃었으나 공정하게 경기했다. 이처럼 공정하게 판정이 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줘서 고맙다고 한 것입니다.”조총재는 당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WTF 총재 선거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홍문종 의원의 출마움직임이 있다는 말에 대해 그는 아직 풍문이지 확인을 한바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정치 중립입니다. 정치 영향을 받아서도 안됩니다. 한국의 정치인이 세계연맹을 맡으면 정치적 중립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요.”

그는 “태권도는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태권도가 사랑을 받는 것도 한국이 비록 태권도의 종주국이기는 하지만, 금메달을 싹쓸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태권도의 8개 금메달을 8개국이 나눠가졌습니다.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도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태권도가 가진 또 다른 매력입니다.”

조총재는 태권도가 신이 한국사람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면서도 한국사람의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홍의원이 출마해서는 나와서는 안된다는 말일까? 성남의 WTF 본부를 나설 때 오후의 봄 햇살이 따사하게 대지를 내리 쪼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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