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총연 주최 ‘제1회 한국문화축제’ 성황리에
재독총연 주최 ‘제1회 한국문화축제’ 성황리에
  • 프랑크푸르트=나남철 기자
  • 승인 2013.06.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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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행사로 폭발적 호응 얻어

 
한독수교 130주년과 파독광부, 재독한인총연합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재독총연이 지난해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온 한국문화축제가 6월4일부터 6월8일까지 프랑크푸르트 Rossmarkt 광장에서 열렸다.

제1회 한국문화축제 오프닝 행사는 나진석과 한니나의 사회로 6월5일 12시에 진행됐다. 대취타(무령곡)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개막식에는 김재신 주독일한국대사를 비롯해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각 단체장들과 프랑크푸르트 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개회사에 나선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인회장은 “행사를 통해 한독친선 유대가 강화되고, 프랑크푸르트가 현대문화 교류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3인분의 비빔밥 나누기 행사를 통해 통일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제헌 재독총연 회장은 축사를 통해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문화를 행사 기간 동안 음미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재신 주독대사는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문화축제를 열게 되어 기쁘다”며, “파독 근로자들의 땀과 눈물이 밑거름이 되어 어렵게 살던 조국이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290만 인천 시민과 함께 축하를 올린다”며 유제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종범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유럽의 심장부에서 행사를 열게 되었음을 축하하며 4일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독 간의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뿐 아니라 한국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김홍우 한식재단 사무총장은 서로 다른 재료들이 어울려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비빔밥의 매력을 강조하며 음식을 통한 문화교류를 통해 동반자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희망했다. 또한 “독일에서 우리 한식문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요리사 파견, 레시피 등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회자의 비빔밥 소개에 이어 한독주요 인사들은 2013인분이 준비된 대형 비빔밥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각종 채소로 한반도 지도와 한독 국기가 수놓아진 밥을 대형 주걱으로 비볐다. 통일을 염원하며 한반도 지도가 하나로 고루 섞여진 비빔밥은 행사장에 참석한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에게 고루 나누어졌으며 시민들은 매콤하면서 고소한 비빔밥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비빔밥 시연을 위해 한식재단 후원으로 한국에서 파견된 안상철 전주전통문화관 관장과 박광옥 조리장, 양정수 조리사, 강현윤 전주시 한식 담당자는 “제대로 된 한국의 맛을 독일인들에게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비빔밥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청운 김영배 서예가의 대형 붓글씨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대한민국, 조국이여 영원하라’라는 글을 대형 붓으로 써내려가자 독일인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글씨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어서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과 독일 합창단으로 이루어진 연합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독일, 한국국가를 불렀다.

합창에 이어 우리 전통무용이 무대에 소개됐고, 가야금 산조와 처용무, 예스토리공연단의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됐다. 첫 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비보이팀 ‘고릴라’는 환상적인 공연으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한식재단이 후원한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도 100포기 배추가 두 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받았다. 행사 둘째 날에는 이강현 사범이 이끄는 태권도 시범이 선을 보였고, 셋째 날에는 이근태 재독총연 고문이 이끄는 해동검무단이 이색적인 무대를 마련했다.

무속인 최설희씨는 꽃다운 나이에 독일에 와 이제 황혼 길에 들어선 파독 광산근로자들과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굿을 펼쳤다. 행사장 곳곳 부스에서는 막걸리와 한국 녹차, 한복, 한지 공예품이 전시됐다. 루프트한자항공사 및 대체의학 홍보도 독일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4일 동안 이어지는 행사를 위해 재독총연 임원들은 행사 전 날부터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들을 다듬고 씻으며 힘을 보탰다.
 

행사 3일째부터는 제3회 한민족동포씨름대회와 제3회 월드씨름대회가 열렸다. 세계씨름연맹(총재 윤명식)은 ‘우리 씨름을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활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이 대회를 개최했다. 3판2선승제로 치러진 씨름대회는 씨름을 처음 구경하는 독일인이나, 수십 년 전 고향에서 씨름대회를 자주 보아왔던 1세대 동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펼쳐진 대회는 구슬땀을 흘리며 선전하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고, 강습회를 통해 씨름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광훈 기술위원장과 함께한 씨름강습회는 독일인들에게 씨름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레슬링과는 달리 야외 모래판에서 펼쳐지는 우리 고유의 민속 경기에 관객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수호 아나운서는 유머 넘치는 입담으로 경기 중계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갔으며, 씨름 용어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상세한 해설을 곁들였다. 한민족동포씨름 남자 75kg부문에서는 독일이 1(박권영)위와 2위(박배성)를 석권해 이목을 끌었으며, 90Kg 부문에서도 독일(박지훈)이 1위를 차지하며 씨름 강국임을 자랑했다.

각종 문화 공연과 음식 만들기 체험, 우리 고유의 민속 경기까지 다양한 행사 등으로 축제 첫 날부터 마지막까지 독일 언론과 방송에 널리 알려진 제1회 한국문화축제는 참석자 모두가 함께한 강강수월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동안 맑은 날씨 덕분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치룬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유제헌 회장을 중심으로 단결된 임원들의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하며 더욱 빛을 발하였다. 행사를 보기 위해 뮌헨, 아욱스부르크, 칼스루에 등지에서 온 동포들은 오랜만에 보는 한국 전통문화 공연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축제에 함께한 공연 팀과 음식 시연 팀들은 한 결 같이 부족한 예산지원과 현지와의 소통 부재를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주최 측 역시 후원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한국문화축제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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