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격장 야외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가 다음날 하객들과 함께 ‘탕탕!’ 총을 쐈다. 결혼식이 있은 후 선수합숙소에서 하객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을 지냈다. 이러한 사격장 이색 결혼식 이벤트가 이미 대구에서 시작됐다. 집중력을 요하는 사격처럼 신혼부부가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서로에게만 집중하라는 의미일까?
“사격의 시작은 머릿속입니다. 사격수는 마술사죠. 생각한 것이 ‘펑’하고 이루어집니다. 사격의 매력은 역시 집중력입니다.”
‘2013 세계한민족축전’ 4일차인 지난 9월29일 충남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유성호텔 로비에서 벨로루시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려인 권 알렉산드르 씨를 만났다.
그의 주 종목은 트랩이다. 원반을 공중에 방출하여 산탄을 쏘아 맞추는 경기를 클레이 사격(Clay Target Shooting)이라고 한다. 클레이 사격은 트랩(trap)과 스키트(skeet)로 나뉘는데 트랩은 원거리 사격으로 비행 방향이 예측할 수 없다. 스키트는 근거리 사격인데 좌우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맞추는 것이다.
“2000년도 29세의 늦은 나이에 사격을 시작했어요. 오토바이로 점프를 하며 묘기를 선보이다가 다쳐서 사격으로 전업했습니다.” 출발은 그랬지만 곧 벨로루시 국가대표선수로 각종 대회를 휩쓸며 40여개의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아이들에게 사격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그는 러시아 팀과 중국 팀이 와서 훈련을 받는 벨로루시는 사격 시설이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권 씨는 현재 벨로루시 고려인협회 감사직을 맡고 있다. 고려인협회는 재정 담당 3명을 포함하여 임원 20여명이고 260명 회원이 있다. 협회엣는 주말 한국어학교 운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 오면 늘 고향에 온 느낌입니다. 할머니는 한국으로 오셔서 안산에 정착했는데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이곳에 오시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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