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시장은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해 아이디어가 치열하다. 한 렌터카 회사는 자사를 높게 홍보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는 2등입니다’ 라고 낮춰서 말해 관심을 끈다. 바르는 화장품이 아닌 먹는 화장품을 출시해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곳에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더군다나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염두할 점이 많다.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을 도와주는 곳 중의 하나가 ‘코리아 벤처갤러리’다.
“벤처기업협회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가 바로 ‘벤처’ 아니겠습니까? 서로 맞물려 있어요. 소득 2만 불 시대는 대기업이 중심이지만 이제 3~4 만 불로 가면서 벤처 기업의 역할이 큽니다.”
박창교 벤처기업협회에서 상근부회장을 12월4일 서울 코엑스에서 만났다.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 인케)가 총회를 개최하고 제8대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였다.
중소기업청에서 창업을 지원한 경력을 가진 박 부회장은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인케의 주력 부분 중의 하나인 ‘코리아 벤처갤러리’를 소개했다. 2007년부터 운용되고 있는 코리아 벤처갤러리는 입점할 벤처기업 제품을 선정하고 시장조사, 전시, 마케팅 등을 돕고 있다. 현지에 개설된 상설 마케팅 공간에서는 중소·벤처 기업의 우수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각 갤러리는 특색이 있습니다. 일본 도쿄는 방사선의 영향으로 식품과 의료 분야, 인도의 방갈로르는 건축 자재가 주력 상품이지요.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는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화장품이 인기입니다.”
갤러리는 사우디 젯다, 인도 방갈로르,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 베트남 호치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불가리아 소피아,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 10개가 있다.
“인케는 직접으로 신속하게 현지 시장을 접근합니다. 또한 문화적인 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갤러리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는 벤처 초기에는 거품이 있어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벤처들을 위한 멘토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어요.”
회의가 다시 시작한다는 안내원들이 말했다. 입장을 재촉하는 안내에 박 부회장이 서둘러서 회의실에 들어가면서 인터뷰가 마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