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워홀러, 현대판 수드라(최하층계급)?”
[워킹홀리데이] “워홀러, 현대판 수드라(최하층계급)?”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4.02.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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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임금 착취 심각, 밤·새벽 외출 삼가야

 
“일하러 밤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당시 사고에 대한 아무런 수사나 조치 없이 끝났습니다. 그저 부모가 와서 시신을 옮겨갔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한 유호영 씨는 “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심적이나 제도적으로 기댈 곳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강신재(단국대학교 경영학·정치외교학 4학년) 씨는 호주 치안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최근 호주에서는 길 가던 사람의 머리를 뒤에서 가격하는 ‘킹 힛(King Hit)라는 폭력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밤에 쉽게 외출하는 한국 문화에 젖은 워홀러들이 밤이나 새벽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한다.

‘워킹홀리데이 이대로 괜찮은가’의 주제로 2월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04호에서 간담회(주최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가 열렸다. 이 행사에 외교부 관련인사, 워홀러, 대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다양한 사건 사고 중에 워홀러 다수가 경험한 것은 부당한 임금 지급이다. 워킹홀리데이에서 부당한 임금을 경험한 4명의 워홀러들이 “부당 임금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에서 고용 시장은 오지잡(Aussie Job)과 한인잡(Korean Job)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호주 정부에서 신고를 하고 세금을 납부하고 후자는 불법적으로 호주 정부에 노동 계약 신고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임금을 지급한다.

그는 “영어를 구사하고 특정 경력이나 기술이 있는 경우 오지잡에서 임금 문제에 대한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이 분야에서는 한국인들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부당 임금 문제는 한인잡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워홀러 사이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강 씨는 “농장일이나 청소업을 보면 1년 이상을 거주한 워홀러들이 그보다 단기비자를 소지한 사람들을 모집하면서 중간 단계에서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는 “호주 내 한인사회는 비자로 차별하는 현대판 봉건 사회 같았는데, 1년 차 워홀러는 카스트 제도의 하층 계층인 ‘수드라’로 느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호주 상류층은 브라만, 일반 시민권자는 크샤트리아, 영주권자 혹은 학생 비자(2년 이상 호주 체류자)는 바이샤, 그 다음 맨 아래가 1년차 워홀러 같았다”고 덧붙였다.

서호주의 주도 퍼스 지역을 다녀 온 박 범 씨도 “한인 식당에서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했지만 호주 현지인이 운영하는 광산 공장에서 급여 및 보험까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았다”다며 오지잡과 한인잡을 비교했다.

그리고 캐나다 워홀러인 전유리 씨도 캐나다 역시 한인업체에서 현지 최저 임금 10.25달러보다 낮은 8~10달러를 지급받은 경험도 덧붙였다.

강 씨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호주 정부와 협조해서 한인 및 아시안 업체의 임금 지급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야 하며 또한 워홀러 사이에 결집과 동료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워홀러에 대한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육 불참시 워킹홀리데이 참가 자격에 대한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박 씨는 “불법 고용 및 부당 대우에 대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사업장을 공지해야 한다”며 “부당한 대우를 신고하고 불법 고용주에 대한 사례를 공지해 주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행사에 외교부 관련인사, 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 대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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