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이숙순 재북경한국인회장
[현지인터뷰] 이숙순 재북경한국인회장
  • 북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3.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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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한중우호림 식목행사에 500여명 참가해요"

북경 왕징(望京) 교문호텔 2층에 있는 재북경한국인회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회의가 한창이었다. 새로 부임한 주중대사관 박준용 정무공사가 인사차 북경한인회(회장 이숙순)를 방문해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재북경한국인회 이숙순 회장과 강철승, 김성학, 김용완, 홍경미 부회장, 주중대사관의 정지영 영사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북경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군교향악단 행사도 이날 화제로 떠올랐다. 국군교향악단은 3월17일 북경의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중국 국방부 초청으로 이뤄진 이 공연은 중국 정부의 첫 외국군대 공연단 초청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경한인회가 주중대사관을 도와 이 공연을 교민사회에 알리고 참가자들을 모아주기도 하는 등 돕는 일이 화제가 됐던 것이다.

국군교향악단은 공식 공연 이튿날인 3월18일에는 북경의 한국문화원에서 교민상대의 연주회도 개최한다고 했다. 이숙순 회장은 “사전에 대사관측과 교류가 있었으면 교민사회를 위한 더 큰 무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민사회에 문화활동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대사관이 소통을 활발히 해달라”고 제안했다.

4월26일에 열리는 한중우호림 식목행사도 이날의 화제였다. 북경에서 한중우호림 식목행사가 시작된 것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고 했다. 산림녹화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을 알리면서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이 행사를 다른 외국인사회에 앞서 우리 교민사회가 먼저 주도적으로 나섰던 것. 북경한인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해마다 500여명이 참여해 왔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수십대의 버스가 식목을 위해 출발할 것이라고 이숙순 회장은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교문호텔 옆 한식점 ‘강남’에서의 오찬으로 이어졌다. 북경한인회가 북경한국상회의 역할을 떠맡는 문제도 화제로 제기됐다.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한나라에 하나의단체만 인정한다는 게 그간 중국 정부의 방침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 기업인들로 이뤄진 한국상회는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각지역의 한국인회는 지역한국상회를 겸하고 있어서 합법적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북경에서는 상황이 달랐던 것. 북경한국인회는 지역한국상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재중국한국인회(회장 황찬식)도 중국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임의단체로 활동중이다. 이숙순회장은 북경한인회가 북경한국상회의 역할을 떠맡기에 앞서 북경에 있는 중소기업협회를 북경한국상회로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떠냐는 복안으로 제시해 주중대사관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북경 국제학교도 남모르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도와 운영되고 있지만 학교 부채가 50억원에 이르다 보니 해마다 학비가 오르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이 되는 학비가 부담돼 학교에 갈 수 없어서는 안되잖아요.”

이숙순회장은 중국생활이 20년이라고 했다. 농우바이오 창설멤버로도 활동했던 그는 세농종묘에서 일하다 1999년 독립해 자수성가의 길을 걸었다. “40년을 농업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종묘에 관련된 일만 했어요. 한우물을 파온 게 제 장점이었지요.”

2004년 북한 용천폭발사건때는 북한을 도와 미화 200만불에 이르는 종묘를 기증하기도 했다. 문익점 선생이 가져온 솜씨앗이 한국인의 의식주에 큰 영향을 주었듯이 식량부족으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종묘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당시 KBS에서 북한 지원물품을 모금했는데,  북경에 나와있던  KBS 김기춘 지국장한테 종묘를 전달하면서 KBS 뉴스에 크게 소개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민간의 북한 지원이 재개되고  씨앗을 지원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숙순회장이 창업해 경영하는 대일종묘는 직원수가 100명에 이르며, 중국내에 120개의 판매점에서 종묘를 유통시키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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