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짓 하나로 지구에 희망을 심을 수 있으면 해서 참여했어요.” 몽골 바양노르솜 호수 인근에서 포플러 나무를 심으며, 최필남씨가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동기를 털어놓았다.
서울 청담중학교 행정실장으로 있는 그는 올해로 5년째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바양노르솜호수살리기시민연대가 몽골 나무심기 행사를 시작할 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지구와 나 사이의 약속이었어요. 바양노르솜이 푸르러지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도 혜택을 받을 것이다. 나비효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나무를 심었어요.”
한번 몽골을 방문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200만원 가량. 이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면서 빠지지 않고 바양노르솜을 찾아 나무를 심었다는 소개였다.
“매년 오다 보니 몽골 현지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정이 들었어요.” 그는 바양노르솜공립학교의 사란투라 교장선생과도 친교가 깊다고 했다. 이 학교는 호수연대의 나무심기 행사에 해마다 참여했다.올해도 이 학교의 중학생 100여명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학교에서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사란투라 교장선생은 이날 저녁 일행이 머무는 숙소에도 찾아왔다. 최필남씨가 생일인 것을 알고 축하선물을 들고 온 것. 바양노르솜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숙소를 찾아와 늦게까지 생일을 축하해줄 정도로 서로 각별해졌다는 것이다.
“올해가 나무심기 행사 마지막해여서 아쉬움이 있어요. 사란투라 교장선생은 이 행사가 없더라도 따로 몽골로 오라고 했어요. 자기가 차를 몰며 곳곳을 안내하겠다고 말이지요.”
그는 바양노르솜에서 나무심기를 마치고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사란투라 교장이 생일 선물로 준 것이라며 양털로 만든 공예제품을 꺼내 자랑했다. 몽골건국 800년이라는 글자가 자수로 새겨진 공예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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