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에 한민족 동질성과 정체성 찾아주는 것이 목표”
“고려인에 한민족 동질성과 정체성 찾아주는 것이 목표”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6.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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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완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장

▲ 이재완 민주평통 중앙아시회협의회장
“과거 소비에트 정책에 따라 고려인들이 한글을 배우지 않았어요. 한글을 모르니 교민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이질감을 느끼고 있지요.”

이재완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1년 15기 출범 때 카자흐스탄 지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3년 7월, 카자흐스탄지회가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기스탄,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6개국을 아우르는 중앙아시아협의회로 승격되며 16기 회장에 앉게 된 이 회장은 “중앙아시아협의회는 60명 자문 위원 중 20명이 고려인인데 대부분 단체장이나 대학교수, 기업가들로 고려인사회뿐 아니라 소속 국가의 지도층 인사들이다”고 소개했다.

“150년 전 연해주로 이주했던 이주민들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돼 현재 약 40여 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데 이 중 20명의 2~5세대 고려인이 소속돼있다는 것이 중앙아시아협의회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회장은 한글을 배우지 못한 고려인과 교민들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고려인들에게 한민족의 동질과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려인 부모와 자녀에게 한글교육을 하고, 문화 및 체육행사, 한민족 역사 및 통일퀴즈대회, 한국의 통일정책 설명회, 고려인 통일 교육을 위한 언론 기고 등에 중점을 뒀다. 특히 한민족 축제를 통해 고려인과 교민 간 상호교류로 유대를 강화하면서 자연스레 민족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축제를 중앙아시아 전체로 확대하려고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중앙아시아 5개국 인구는 남북한을 합친 7천만 보다 적지만 면적은 한반도보가 18배나 넓고, 석유, 천연가스, 구리, 철광석 등 자원이 생산되는 자원의 부국”이라면서 “많은 민족으로 구성돼 동서양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한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많은 기업과 교민이 진출해 있는 이곳은 자원을 발판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국에서도 문화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투자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기 국가의 문화와 사회, 정치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소비에트 시대의 멘탈리즘에 의해 상호 불신의 폭이 매우 깊다. 그러나 “기본 바탕은 우리처럼 소박하고 친절하며,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또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되진 않았으나 공권력이 엄정히 집행되는 국가로 국민들 또한 이성적으로 이를 존중하고 승복해 한인사회도 이 나라 법을 어기면 추방되거나 사업상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적 사고방식이 무조건 옳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으로 몰아붙이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절차를 중시하는 글로벌한 사고방식으로 변해야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고려인과 교민들 간 언어소통과 이해부족으로 생긴 상호 불신의 벽을 깨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한민족으로 동질감과 정체성을 찾아 고려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중요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2009년 육군과학화 전투훈련단장을 마지막으로 36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모스크바의 총참모대학을 이수한 경력으로 군인공제회가 카자흐스탄에 투자한 ULI라는 물류사업회사에 한국 측 대표로 파견되면서 카자흐스탄으로 온 이 회장은 2013년 ULI 임기를 마치고 AK그룹 고문과 카자흐스탄국립대 한카정보센터 한측 대표, 알마티 천산산악회 회장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36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이제 남은 삶의 기간은 그동안 받은 혜택의 반의 반이라고 갚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외국의 삶은 외롭고 힘듭니다. 서로 의지하며 도울 수 있는 화합하고 소통하는 협의회를 만들고 싶어요. 또 천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나누는 한인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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