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속적 관심으로 몽골 한국학교 부지 유지돼야”
“서울시의 지속적 관심으로 몽골 한국학교 부지 유지돼야”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7.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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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연상 몽골한인회장

 
“우리가 정당하게 얻어낸 땅인데 서울시의 관계자들 중에는 알고 있는 사람이 없더군요. 내년이면 임대계약이 끝나는데 걱정이 큽니다.”

6월30일 본지를 찾은 이연상 몽골한인회장이 말했다. 몽골의 한국학교 MK School에 관한 말. 사연을 들어봤다.

서울은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1995년 자매도시가 됐다. 이후 서울시장과 울란바토르시장은 교차 방문하며 우애를 다져오고 있다.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울란바토르를 찾았고, 교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에 한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이 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두 가지를 건의했다.

한국의 몽골문화진흥원은 서울 광장동에 몽골학교를 운영 중인데, 당시 서울시가 부지매입자금과 건축비 등 3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를 제시하며 울란바토르의 한국학교 MK School의 공간이 협소하니 한국학교를 건립할 수 있도록 몽골시의 지원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또 하나는 울란바토르에 있는 서울시문화정보센터는 규모도 협소하고, 역할이 분명하지 않으니 한인동포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오 시장은 그 자리에서 서울문화정보센터를 서울문화회관으로 승격해 건립하겠다고 밝혔고, 학교 부지도 울란바토르시장에게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결국 오 시장은 서울시문화회관 부지로 약 300평, 학교부지로 약 6000평의 땅을 울란바토르 시장으로부터 받아냈다.

문제는 다음.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서울시청을 찾았다. 울란바토르가 제공한 학교부지 6000천 중 3000평은 한인회관을 짓기로 학교와 협의하고, 한인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서울시 관계자 중 누구도 학교 부지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문화회관 부지를 받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학교부지에 관해서는 받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

이 회장은 “땅의 소유권은 이전할 수 없고 장기 임대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인데 내년이면 5년 단위의 임대계약이 끝난다. 다시 임대를 줄지 말지는 울란바토르시장만 아는 것”이라면서 걱정을 내비쳤다. 건물이 세워져 있다면 계약이 유리해지지만 학교의 사정으로 아직 건물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연장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문화회관을 위해 정부에서는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3억 원을 들여 설계까지 마쳤지만 자금이 부족한 상태라 아직까지 예산 요청만 거듭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인회관과 학교부지도 비어있는 상태다. 한인회관과 학교부지 건물을 공사하겠다는 업자가 나타나 지난 달 한인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한인회관 건립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더구나 MK School은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로 선교사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곳이라 종교색이 강해 울란바토르시에서는 “애초 한국학교의 부지로 제공했던 것인데 알고 보니 특정 종교의 학교에 부지를 제공한 셈”이라며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서 학교 부지 임대가 유지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문제는 민간에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적으로 서울시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요. 한국학교 부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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