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인러브의 가치, ‘홍익인간’ 이념과 같아”
“휴먼인러브의 가치, ‘홍익인간’ 이념과 같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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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후 휴먼인러브(Human in Love) 이사장

“가볍게 시작한 일, 지금은 나의 운명”

40대 초반, 그는 우리나라 굴지의 투자신탁회사에서 뛰쳐나왔다. 우연히 봉사활동 소모임에 참여했다가 시쳇말로 ‘필이 꽂혀’ 재난구호 단체를 조직했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단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구호개발 NGO로 발전했다. ‘이웃사랑에는 국경과 민족이 없다’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주인공, ‘휴먼인러브(Human in Love)’의 김영후(사진)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게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먼인러브’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재난구호회’라는 이름으로 소방방재청 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인명구조 활동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병행했다. 특히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현지에 과감히 구조단을 파견하자 주요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했다. 의도하지 않게 그의 이름과 소속단체가 국내외에 급속히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김 이사장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지원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2011년 외교부로부터 ‘휴먼인러브’라는 법인설립을 허가받았다.

“사람이 변해야 세상도 변화하죠”

국내 4만 5,000여명의 정회원을 보유한 휴먼인러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후 이사장은 국제국호개발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류애’를 제시했다. 휴먼인러브라는 단체명이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부연설명도 이어졌다.

▲ 휴먼인러브는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번역·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저개발국가의 절대빈곤과 기아문제, 열악한 보건 및 교육환경을 개선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은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 이념과도 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공존과 번영, 모두가 살기 좋은 지구촌 만들기는 국경과 민족을 초월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휴먼인러브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려보니 교육지원 사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빈곤국가 아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도서 보급을 위해 동화책을 현지어로 번역·보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문화코드에 맞도록 한국작가들이 쓴 동화뿐만 아니라 현지 작가들이 집필한 동화도 제작·보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라오스 아이들을 위해 라오스국립도서관과 현지 초등학교 2곳을 방문해 동화책 전달식을 갖기도 했다.

▲ ‘휴먼인러브 글로벌 콘텐츠 봉사단’은 동화책 및 홈페이지 번역, 동영상 콘텐츠 제작, 문화교류 행사 운영·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휴먼인러브]

물론, 휴먼인러브의 지원 사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내꿈날(내 꿈에 날개를 달다)’은 서울 구로구·금천구·관악구·중랑구, 전남 목포시 등에 소재한 학교의 저소득층가정 학생들을 돕는 사업이다. 학비지원 외에도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학습도 돕고 있다. 또, 정신지체 특수학교 재학생 중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40여개 가정에 생활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며 느낀 점으로 “결국 사람들이 변해야 세상도 변화한다”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김 이사장은 “빈곤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미래사회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즉, 차세대들이 인류애를 갖고 이웃사랑을 펼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어린이 인성교육 및 봉사정신 고취를 위해 기획한 나눔저금통.

휴먼인러브가 어린이 인성교육 및 봉사정신 고양 차원에서 하고 있는 ‘착한 백원 모여라’는 어른-아이들 간의 소통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 캠페인이다. 일단 지구촌 소외 이웃들을 위해 칭찬저금통을 손수 만든다. 그리고 선생님, 또는 부모님과 함께 인성에 관한 목표와 실천계획을 세운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실행표에 알록달록한 스티커를 붙이며, 착한 100원을 저금통에 넣는다. 모든 것을 완수한 뒤,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소감을 발표한다.

이외에도 보다 내실있는 청소년 봉사활동을 위해 희망진로와도 부합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기자단’, 외고학생들이 참여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를 번역하는 ‘글로벌 콘텐츠 봉사단(번역반)’, IT·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한 ‘SW코딩 강사양성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소년 기자단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빈곤계층 및 장애인 문제 등을 직접 취재하고, 다음(Daum)의 ‘희망해’나 네이버(Naver)의 ‘해피빈’ 등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직접 펀드레이징도 한다. 일상에서 소외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스스로 경험케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재외동포들, ‘휴먼인러브’ 해외지부에 참여하세요”

현재 아이티,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르완다, 부룬디 등 7개 지역에 휴먼인러브 해외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 지역에 본부 직원들을 파견하는 것은 여건 상 힘든 게 사실. 김 이사장은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휴먼인러브 해외지부를 맡아 본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교육지원 사업을 실행하고, 장학사업 등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 지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다”고 말했다. 요컨대, 휴먼인러브 해외지부 개설에 역량 있는 재외동포 지도자들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

▲ 김영후 이사장을 비롯한 휴먼인러브 활동가들.

국제구호개발 활동에 관심 있는 후배 활동가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자 김 이사장은 한마디로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다가도 꿈속에서 헛소리할 지경이 돼야 한다”는 것. 그는 토요일에도 출근해 늦은 밤 퇴근하며, 초창기 2년 동안은 월급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휴먼인러브에는 30여명이 활동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에 반 남짓은 모금팀이다. 그만큼 모금활동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김 이사장 “무엇보다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그 필요조건으로 다름 아닌 ‘사랑’을 꼽았다. 바로 휴먼인러브(human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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