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호주식 서비스마인드’와 보험제도 이해 필요해요”
“한국인, ‘호주식 서비스마인드’와 보험제도 이해 필요해요”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4.07.1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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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 박 월드옥타 멜버른지회 차세대 회원

“한국인과 호주인의 가장 큰 차이는 생각입니다. 호주 사람들은 좀 더 개방적이고 여유롭죠.”

태어난 지 100일 만에 호주에서의 이민생활을 시작하게 된 존 박 씨는 한국인과 호주인의 가장 큰 차이로 ‘마인드’를 꼽았다.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나이나 경력으로 서열을 정한다고 하지만 호주에서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따져 23살의 은행장도 나올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다른 것이죠.” 나이나 인종 등의 차별 없이 실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호주는 ‘기회의 나라’라고 덧붙였다. 멜버른에 살고 있는 그는 “멜버른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적도 있다”면서 멜버른 자랑을 늘어놨다. 교육의 도시이자 전 세계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음식의 도시라고도 했다.

그는 호주의 Big4 안에 드는 은행 중 가장 오래된 은행인 Westpac에서 재무설계 상담을 하고 있다. 박 씨가 속한 부서에 특별히 아세안팀이 꾸려져 그 중에서도 한국인과 아시아인들을 집중적으로 돕는다. 박 씨는 한국 사람들은 퇴직연금과 보험에 대해 기본적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호주에서는 재무설계를 할 때 사업을 평생 할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사업을 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은 사업이 망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평생 그것으로 돈을 벌 것으로 생각하지요.”

호주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사업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노후를 준비하지만 한국인들은 그러한 것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는 것. 호주의 보험이나 연금제도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없는 이민자들은 보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가 상담을 받은 후에야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만든 리스크를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고, 그 돈을 어떻게 받게 되며, 문제가 생기거나 노후에 병에 걸리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관해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호주의 퇴직연금제도나 보험제도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호주에서는 노후준비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또 다른 일이 있다. 퇴근 후에는 식당매니지먼트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매출관리를 돕고 있다. 한국인이 주 고객인 식당에 외국인 비율을 늘려 현지인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로컬시장을 잘 모르는 한국인 사장님들을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서비스 마인드로 바꾸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페이스북 등을 통한 홍보와 마케팅도 한국인보다는 로컬시장을 잘 아는 그가 외국인 손님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식당에서는 대부분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을 고용합니다. 오더를 받고 기본적인 인사를 나누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국인 못지않게 호주인들도 ‘대접받는 느낌’의 서비스를 좋아하거든요.”

“회사생활을 오래할 생각 없다”는 박 씨는 차근차근 무역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시장에서 가능성있는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호주에 소개할 생각이다. 이번 차세대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에 참가한 이유도 인맥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더 많이 배워가고 싶은 생각에서다. 이를 통해 한국이 아닌 제3국의 아이템도 발굴해볼 작정이다. 2007년 해외시장개척사업을 통해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은 지 7년 만에 어렵게 모국을 찾은 그는 “아직 배우는 단계라 많이 부족하다”면서 “6박7일 간 선배들의 노하우 등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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