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려면 능력국가보단 ‘매력국가’ 돼야”
“통일되려면 능력국가보단 ‘매력국가’ 돼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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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한중문화협회장,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주최 ‘한반도통일안보경제 워크숍’에서

“북한이 한국으로 흡수돼 한반도가 하나로 통일되는 과정을 전망하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고 높습니다. 한국이 경제적 차원에서 북한까지 포괄할 수 있는 역량을 비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과 지도자들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신뢰가 강하고 매력이 넘쳐야 합니다.”

(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 이승률)이 7월18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제2회 한반도통일안보경제 워크숍’에서 이영일(사진) 한중문화협회 회장은 ‘통일한국을 위한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날 강연에서 이 회장은 “봄에 꽃이 피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도가 돼야 하는데 현재 북한은 13도에 머물러 있다”며, “나머지 2도를 올리는 일은 우리 대한민국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통일과 관련해 “서독이 동독을 흡수한 게 아니라 동독사람들이 서독을 선택한 것”이라며, “독일통일의 경우처럼 북한 동포들이 대한민국과 합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이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신뢰와 매력 없이는 한국 주도의 흡수통일은 결코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로 여기에 통일을 위한 창조적 리더십 구축의 방향이 있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의 對 북한정책 변화를 역사적으로 설명하며 시진핑 시대에 중국의 대북정책은 그 이전과 상이하게 달라졌고, 경제교역 측면에서 중국이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요한 파트너 인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를 천명한 사실은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핵문제가 미국이 아닌 오히려 중국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회장은 “핵을 포기하고 전통적 동맹국인 중국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끝가지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며 고립의 악순환으로 빠질 것인가는 북한의 선택 여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 핵보유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한 정권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 이승률)은 7월18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제2회 한반도통일안보경제 워크숍’을 열었다.

핵, 장거리미사일, 항공모함 등의 전략무기 보유와 관련해서는 “북한이든 한국이든 주변 강대국에 둘려 쌓인 한반도 지역은 강대국의 견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적 상황에 처해있다”며, “전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이른바 ‘지정학적 저주’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군사강국이 아닌 ‘문화강국’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지향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영일 회장은 “남·북한이 분단을 고착시키고, 소모적인 악순환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게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해법은 ‘평화적 통일’이라며 베트남처럼 전쟁을 통한 통일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결코 발생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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