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르헨 교민박사 1호, 박채순 교수
[인터뷰] 아르헨 교민박사 1호, 박채순 교수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5.01.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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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타대학교는 개교 내년 110주년이 되고, 교수 1만1,000여명, 학생 수가 12만여 명에 이르는 큰 학교입니다. 국립대학이자 전·현직 대통령 키르츠네르 부부 외에 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학교이지요.”

지난해 8월 학기, 아르헨티나국립 라플라타대학에서 한국 정치와 국제 관계, 남북문제와 동포문제 등을 강의하게된 박채순 KF(국제교류재단)객원교수의 말이다. 1월19일, 본지 사무실을 찾은 박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국제교류재단에서는 대부분 한국어를 강의하는 사람을 파견하는데, 자신의 경우 특이하게도 정치 분야라고 소개했다. 라플라타대학에서 현지 언어와 한국어가 유창한, 정치학 교수를 원했다고 한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에서 잠시 근무한 박 교수는 1986년 1월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택했다. 그곳에서 무역과 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면서도 학업에 뜻을 두고 아르헨티나 현지의 존F.캐네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에 도전한다. 40세가 넘어 진학한 대학원에서 그는 15년 만에야 54세의 나이로 결실을 봤다. 잠시 자녀들의 정체성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던 그는 KF객원교수로 임명되면서 다시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그는 “능력이 부족해 박사학위를 받는 데 오래 걸렸지만 낯선 곳에서 이민생활 중에 이룬 일이라 스스로 매우 자부심을 갖는다. 더구나 한인 이민 40년 만에 최초의 교민박사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교민 중 아르헨티나가 아닌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은 예는 있었으나 순수하게 아르헨티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박 씨가 처음이기 때문.

그의 역사를 살펴보니 라플라타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그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인 듯싶다. 아르헨 거주 경력이 있으니 현지 언어와 한국어에 문제가 없고, 정치학을 전공한 인물이었던 것. 그는 내년 7월까지 한 학기에 두 과목 씩 수업을 하는데, 한국의 정치뿐 아니라 한국문화와 역사, 시민사회, 정치, 남북관계 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했다. 수업뿐 아니라 학생들이 한국을 이해하도록 하고, 양국은 물론 중남미지역과 다방면 교류 협력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동안 한국을 알리고,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한인 동포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던 박 교수다. 그는 특히 한국과 한국인, 현지인과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힘썼던 박 교수인지라 이러한 그의 열정과 포부가 새삼스럽지는 않다.

“사실 제가 나이가 많은데 평소 많이 바라던 이 나라의 교수로 임명 받아 매우 기쁩니다. 이참에 아르헨티나 학생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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