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민단 사무국에는 신정주자(뉴커머) 사무직원들이 많아요. 전체의 30-40%는 차지할 것입니다.” 동경 미나토구에 있는 한국중앙회관에서 하정남 민단 사무총장이 소개를 했다. 하총장은 지난 52기 집행부 사무총장을 맡아 3년간 봉사한데 이어, 이번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제53기 집행부에서도 사무총장으로 유임됐다.
"올해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친선 우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민단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그는 "민단 사무국의 활기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단행됐다"고 덧붙였다. 민단중앙의 조직 총무 문교 생활국 가운데 지난해 새로 국장이 임명된 문교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의 국장이 모두 바뀌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민단 사무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민단 사무국에는 30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하지만 전국의 민단 지방본부와 지부 등을 합치면 사무국 직원들이 300명에 이릅니다. 이들 가운데는 신정주자(뉴커머)도 있고, 순수한 일본인도 있어요.”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나 고베에서 자란 하정남총장은 민단 중앙 사무국에서 32년을 보냈다. 말단 직원에서부터 사무총장까지 다양한 일을 맡으며, 민단중앙의 ‘산 역사’로 민단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셈이다
"고베 청년회에서 상근활동을 하다 29세때 청년중앙회 부회장으로 동경에 온 것이 민단중앙 생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어요. 제가 왔을 때 이미 한국중앙회관 건물이 현재의 모습으로 있었는데, 76년에 건립됐어요.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당시 아주 돋보였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민단에서 가장 오래된 직원으로 세 손가락안에 속한다고 했다. 민단신문 정진일 편집장이 39년으로 가장 오래됐다는 것.
“정몽주 전 사무총장이 청년회 중앙회장, 제가 부회장을 지낼 때였어요. 제 첫째딸이 당시 태어나 갓 두달을 지났을 때였는데, 집에서 쌀이 1주일치밖에 없다고 걱정하는 거였어요. 그때까지 집에 돈을 가져다 준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정몽주회장이랑 함께 돌면서 돈을 만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딸이 지금 32세로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