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일을 하자고 집도 따로 구해놓고 일을 했어요. 열정이 없다면 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안창호 선생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LA에서 리버사이드로 가는 길에 김두남 전 뉴멕시코한인회장이 후임인 조규자 전 회장을 소개하면서 찬사를 늘어놓았다. 조규자 회장이 뉴멕시코 한인회장을 맡았을 때의 일을 소개한 것이다.
조회장은 뉴멕시코한인회가 있는 알부커크(Albuquerque)에서 자동차로 네시간 떨어져 있는 라스 크루세스(Las Cruces)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인회장을 맡았을 때 아예 알부커키에 집을 마련하고, 일주일에 두번씩 알부커키로 와서 한인회 일을 봤다는 것이다.
“저도 그렇지만 조회장도 한인회 일을 하면서 우리 말이 많이 늘었어요. 한인회장 모임에 나와서 다들 노래방이란 데도 처음 가 봤구요.”
김두남회장의 이 같은 소개에 조회장은 그냥 웃었다. 조회장은 김두남회장 후임으로 뉴멕시코한인회장을 맡아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3월말로 김영신 신임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고 한다. 그리고 김재권 회장이 이끄는 미주총연에서 새로 재정부회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제가 라스 크루세스에서 회계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주총연 회계일을 도와달라는 뜻으로 재정부회장으로 임명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 조규자 회장은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멕시코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지금까지 줄곧 뉴멕시코에서 거주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클라이언트수가 1천5백명만 되었으면 했는데, 이제 5천5백명을 넘어섰어요. 제가 사는 도시의 10분의 1이 제 클라이언트가 된 거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아들이 제 파트너가 돼서 회계사 사무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말에 “우리말로 돈을 갈쿠리로 긁는 중”이라고 김두남 회장이 덧붙였다.
뉴멕시코 한인회는 산타페에서 두 시간 거리인 알부커키에 교민들이 한인회관을 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교민수는 뉴멕시코를 통틀어 2천5백명에서 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