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란 회장 “서북미에 재외한국교육원 다시 설립돼야”
고영란 회장 “서북미에 재외한국교육원 다시 설립돼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5.09.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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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개 한글학교, 7천여 학생 서북미에 있어”··· “교육담당 1명 영사가 5개주 관할할 수 없어”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17년 동안 주말이 없이 지낸 저를 묵묵히 지원해 주었어요.”

고영란 NAKS(재미한국학교협의회) 서북미협의회장은 199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국제결혼을 한 그는 국방언어대학이 있는 몬트레이에서 체류했고 이후 타코마에서 정착했다.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인 남편과 3명의 자녀를 가졌는데, 그는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 있는 주말한국학교(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한글학교 교사생활이 벌써 17년이 됐다. 그리고 NAKS 서북미협의회 부회장으로 8년간, 회장으로 2년간 일했다.

“제 인생을 한글학교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주말에 제대로 나들이 한 번 못 가서 늘 우리 가족에 미안했어요.” 그는 지난해 NAKS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는데, 이 상을 남편에게 주었다고 한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자녀들을 위해 한국문화·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9월2일 저녁. 서울 마포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새시대통일의노래 공동위원장인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가 해외동포들을 위해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새 시대 통일의 노래’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범국민적 통일 비전과 기대를 담아 만든 곡으로, 국내 시민사회와 7개 종단뿐만 아니라 해외동포사회도 이 노래의 확산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서북미협의회 학생들은 율동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9월26일 시애틀에서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열어요. 한미여성회와 한국음식체험 행사도 개최하지요.” 서북미협의회는 매년 약 10개의 행사 또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글학교 교장회의, SAT2 모의고사, 학력경시대회 문제출제, NAKS 말하기대회 예선, 합창대회, 하계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교사 학술대회 등을 말한다.

그는 이번 한국방문 기간 중 한국의 연 등 전통 놀이기구를 대량으로 구입했는데 다가오는 한국문화체험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에는 약 800명의 한글학교 학생, 부모, 현지인 친구들이 참가한다고 그는 말했다.

▲ 9월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쇼케이스 행사에 참가한 해외동포들. 사진 왼쪽부터 이정옥 타코마한인회 이사장, 고영란 NAKS 서북미협의회장, 정정이 서북미협의회 자문이사,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최보인 관서한국인연합회 이사장.
“미국 서북미 지역에 재외한국교육원이 없어요. 4,000여명의 한글학교 학생이 있는 서북미에 교육원이 설립돼야 합니다.” 고 회장에 따르면, 시애틀총영사관 산하에 있었던 한국교육원은 한국이 1990년 후반, IMF를 겪었을 당시 문을 닫았다. 우리경제에 어려움이 있자 정부가 한국교육원을 폐쇄했고 지금까지 재설립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서북미는 109개의 한글학교(교사수 700여명)가 있는 곳이며 시애틀총영사관은 워싱턴, 오레곤, 몬타나, 아이다호, 알라스카 등 5개주를 관할하고 있기에 반드시 교육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게 그의 말. 시애틀총영사관에는 1명의 교육담당 영사가 있지만, 다른 업무도 함께 보고 있기에 100여개의 한글학교를 관할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매년 교육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어요. 서북미에 재외한국학교가 다시 설립돼야 한다고 말해요.” 고영란 회장은 재외한국교육원 재설립문제가 서북미 지역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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