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옥상두(62)씨가 호주 시드니의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새 시장에 뽑혔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의회는 29일 회의를 갖고 옥상두 의원을 1년 임기의 새 시장으로 뽑았다. 의회에는 7명의 의원이 있고 이중에서 시장이 선출된다.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 중 하나인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에서 시장이 배출되기는 2008년 권기범 시장에 이어 7년 만이다.
권 전 시장이 부모님을 따라 호주에 온 이민 1.5세대라면, 옥 신임 시장은 유학생으로 온 이민 1세대다. 호주 내 이민 1세대가 카운슬의 시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 서부 도심인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에는 약 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한인은 1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스트라스필드역 앞에는 한인 상권이 형성돼 한인들의 왕래가 잦다.
옥 시장은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시민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인들의 현안인 코리아 가든 사업도 구체적인 성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가든 사업은 시드니 올림픽 파크 인근 브레싱톤파크에 코리아가든과 한인회관을 비롯해 회의장, 공연장 등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옥 시장은 또 "소수민족 출신들은 주의회보다는 연방의회에 진출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연방의회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옥 시장은 1985년 호주에 유학을 와 뉴사우스웨일스대(UNSW)에서 정치학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재호주 한국유학생회장과 시드니 한인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옥 시장은 2012년 9월 치러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의원 선거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부시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