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흑연 러-CIS총연 신임회장 "고려인과 화합결속부터 시작"
이흑연 러-CIS총연 신임회장 "고려인과 화합결속부터 시작"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5.10.11 0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원인 한글학교 설립과 청소년 문화교류 활성화에도 기여"

 
“러시아•CIS 모든 고려인 사회와 소통하고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내년부터 2년간 러시아•CIS 한인회총연합회를 이끌 신임 회장에 뽑힌 이흑연(62)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의 일성이다.

이 회장은 “고려인연합회가 총연 산하로 들어오길 꺼려하기 때문에 우리 교민단체와 고려인 단체에서 각각 한 명씩 대표를 선임해 공동의장을 맡는 방법을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고려인 단체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동의장제로 확정이 되면 대외 공식석상에 총연회장이 대표성을 갖고, 러시아•CIS내 각종 행사는 고려인연합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업무분장을 하고, 비즈니스도 정보공유와 긴밀한 협력으로 효익성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거주지이자 사업장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러시아•CIS 총연 사무실을 마련하고, 자신을 도와 총연을 이끌 사무국 구성원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이번 2015 세계회장대회에 러시아•CIS 총연 및 산하 국가 한인회장 15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이들과 임시모임을 갖고, 향후 총연 운영 방안들을 협의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살림살이를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 수장을 맡았던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직은 내년 4월에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인물로 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그는 “경선은 항상 잡음이 생기므로 사전 작업을 통해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게 우즈베키스탄의 선거관례”라며 그 까닭에 지금까지 말썽이나 잡음이 없다고 말한다.

 
광주 출신인 이 회장은 지난 1998년에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 가족 모두 이주해왔다.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들어왔기에, 양파망, 그물바구니 등의 폴리에틸렌 포장자재인 노끈 제조 현지법인 BOW(Best of World)를 통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전까지 타슈켄트에서는 그런 질 좋고 간편하며 값싼 포장자재가 전무했기 때문에 현지 상공인들과 일반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며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기술자 7명 데리고 나가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현지인에게 모두 기술전수를 완료시켜 대체인력으로 운영한다"는 그는 아직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관련 업체가 12곳이나 생겨 경쟁이 치열해졌단다. 

이 회장은 현지 한인사회를 위한 공익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전세계 재외동포 사회를 통틀어 유일하게 일간지로 발행하고 있는 '한인일보' 신문이 그것인데, 현지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로부터 광고수주가 쏟아져 한인회 살림 밑천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지 신문사 두 곳을 합병해 지난 2000년 창간된 한인일보는 지면 40면에 10,000부 내외로 발행, 우즈베키스탄 3500명의 교민사회는 물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주변 국가까지 아우르며 현지에서 유력지로 통한다.

"우즈베키스탄 한인회는 이 신문사업을 통해 교민사회에 양질의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인지도가 높은 만큼 많은 광고수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 수익금으로 주말학교와 한인 유치원 등을 운영하며 한인회 살림도 풍족하게 꾸려가고 있단다. 

발간초기 한국 정부에 요청하고 지원금을 받아 구비했던 인쇄기가 이제는 낡고 고장이 잦아, 최근 다시 정부의 지원 50%를 받아 새로운 기기로 교체했다. 이 회장의 러시아•CIS 총연 신임 회장 선출과 때맞춰 한인일보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구소련 고려인들과의 화합과 결속을 공고히 하고, 비즈니스도 공조협력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고 싶다"며 "한인 차세대인 청소년들이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설립하고, 모국과 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게 두번째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끝으로 "한국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이 고려인단체를 직접 접촉하고 지원하는 현행 방식은 현지 교민사회와 고려인사회의 괴리를 좁히는데 큰 장애요소가 된다"며 "향차 모든 행정과 지원관계는 총연과 고려인단체를 같이 불러 협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흑연 러시아•CIS 총연 신임 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2015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리고 있던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