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처음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나를 따라 온 한 남자가 있어요. 지금의 남편이죠.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였죠.(웃음)”
양봉자 브레멘한인회장은 파독간호사였다. 그는 현지에서 독일인과 결혼을 했는데, 남편과 가족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고 했다. 남편은 한국말을 익히겠다며 혼자 모르는 서울 길을 묻고 다녔을 정도다. 아이들은 점심식사 때마다 김치와 된장찌개 등 한식을 먹는다고.
양 회장의 가족 소통언어도 당연히 한국어다. 최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5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그를 만났다.
“아이들의 고향에서 한글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오랫동안 봉사했어요.” 지금은 젊고 유능한 후배교사들이 많지만 예전에 한글학교를 지키는 사람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열심히 모든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도 가정에서도 한글을 사용하도록 도와주었다. 자신이 불편하지만 한국어를 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카톡’을 보낼 때 마무리 멘트는 꼭 한글을 써요. 돌이켜보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독일인인 남편이에요.”
지금도 정기적으로 마을주민들에게 한국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는 양 회장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이자 독일 브레멘의 한글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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