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브라질··· 한인의류업체 줄줄이 문 닫아”
“경제위기 브라질··· 한인의류업체 줄줄이 문 닫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4.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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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대웅 브라질재향군인회장

 
고대웅 브라질재향군인회장의 한국방문 계획은 마치 군사작전처럼 치밀했다. 4월7일 ‘카톡’으로 전한 일정표는 인천공항 도착(9일)부터 출국(22일)까지 수십 개의 계획으로 차 있었다. 그는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했고 15사단 998 포병대대 자동차 장교, 6군단 866 포병 대대장 등으로 일했다.

“한국방문 기간 동안 60명을 만날 계획입니다. 브라질을 떠나기 전 미리 모든 사람들에게 제 계획을 알렸지요.” 그가 4월20일 서울 강남에 있는 본지를 찾았다.

40대에 브라질로 이민을 가 21년을 거주했다는 그는 지난 2월15일 브라질재향군인회장으로 취임했다. 브라질재향군인회는 사병, 하사관, 장교 등으로 현역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이 모여 2010년 10월에 설립한 단체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의류업을 했고 교민지 ‘좋은 아침’을 발행했다.

“한국에서 중령으로 복무한 제가 2006년 12월18일 신문사를 설립했습니다. ” 좋은 아침은 60면 일간지로 발행됐다. 최근 브라질 경기가 좋지 않아 48면 주4회 발행신문으로 축소했지만 현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신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브라질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등이 영향을 줬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1년 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천500개에 달했던 한인 의류업체 수는 2천개 대로 줄었다.

▲ 고대웅 회장 가족.
“교민들이 갖고 있는 건물 가치가 반 토막 났습니다.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서 줄줄이 교민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브라질 교민 수는 약 5만명. 90%가 상파울루 봉헤찌로와 브라스에서 의류사업을 한다. 교민들은 사실상 브라질 의류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는데, 브라질 경제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브라질 교민들이 이겨낼 것으로 봅니다. 10년마다 브라질에 경제 위기가 왔지만 브라질은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50년간 이곳에서 생활한 교민들도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고대웅 회장보다 그의 딸이 더 유명하다. 자녀 고수정 변호사는 브라질 1위 로펌 토치니 프레이레에서 일한다. 고 변호사는 최근 브라질 법무부로부터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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