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케이프타운서 10년간 연구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세기 말 아프리카의 한 부족 마을이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인해 해체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1,000만부가 팔렸고 50개 언어로 번역됐다.
우올레 소인카(Wole Soyinka)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인이다. 1967년 나이지리아 내전의 두 파벌 사이의 평화협정을 협상하려고 시도하다 2년 동안 투옥된 바 있다. 소인카의 가장 잘 알려진 희곡 ‘죽음과 왕의 기사들’은 영국의 식민 지배 시기와 두개의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의 충돌을 다룬다.
케냐의 소설가인 응구기 와 티옹고(Ngugi wa Thiongo)도 문학을 통해 아프리카의 식민주의 유산을 청산하려고 앞장섰다. 그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는 1997년에 쓴 희곡 ‘나는 내가 원할 때 결혼할 거야’다.
“아프리카 문학은 장구하며 아름답습니다.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석호 카이스트대학 인문사회학과 교수가 아프리카 문학을 소개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생활하면서 UCT(University of Capetown)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표적인 아프리카 문학 연구자다.
그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치누아 아체베, 우올레 소인카, 응구기와 티옹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5월19일 서울 워커힐호텔. 조창원 월드옥타 케이프타운지회장, 고인환 경희대학교 교수가 함께 했다. 고인환 교수는 중국, 중앙아시아 등의 디아스포라 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구 유럽의 후광이 끝나가는 21세기에 아프리카 문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이 아프리카를 자원이 많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대륙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돈벌이’로 아프리카를 보아서는 현지의 문화와 역사를 깊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있었던 케이프타운도 세계 역사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유럽인들이 인도로 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통로였는데 1800년대 보어전쟁이 발생했다. 보어전쟁 후 일본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영국과 동맹을 맺었다. 남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전쟁이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 탈식민주의 시대의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작게라도 한국사회를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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