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연구 외길인생··· 임채완 교수 정년기념 학술회의
디아스포라 연구 외길인생··· 임채완 교수 정년기념 학술회의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5.28 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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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디아스포라 메카로 키워···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세워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임채완 전남대학교 교수는 1990년대 모스크바, 타슈켄트, 알마티,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 등을 돌며 동포사회를 연구했다. 그는 고려인 동포가 있는 구소련지역(CIS)에 6개의 한글학교가 건립되도록 광주일보와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을 역임한 그는 2002년 대학에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을 설립했다. 연구단은 세계한상네트워크와 한민족문화공동체 조사연구를 수행했으며, 수많은 학술서적과 논문을 출판했다. 그리고 2005년 디아스포라협동과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국제통상 석사·박사를 배출해 왔다.

“전남대를 디아스포라 학문의 메카로 만들었습니다. 35년간 디아스포라를 연구했습니다.”

 
5월27일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곡산(穀山) 임채완 교수 정년기념식’이 열렸다. 이장섭 전남대 교수는 임 교수의 업적을 이같이 소개했다. 전남대 교수들뿐만 아니라 디아스포라학문을 연구하는 국내외 교수, 임 교수로부터 정치학을 배운 대학 재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학문의 사각지대였던 디아스포라를 정치학 분야로 끌어들였고 두 학문을 융합시켰습니다.” 유혜량 정년기념행사추진위원장(전남대 교수)은 이같이 개회사를 했다.

“임 교수는 우리민족의 남북분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디아스포라뿐만 아니라 한상을 연구했습니다. 실사구시의 자세로 항상 임했습니다.” 최경환 광주북구을 국회의원 당선자 등 국내외 인사들이 축사를 했다.

 
대학 이춘호 교수에 따르면, 현재 디아스포라협동과정에는 14명이 석·박사 과정 연구를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중 40%가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일본,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르완다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본고장인 이스라엘, 인도의 학생들도 디아스포라를 배우기 위해 전남대를 노크하고 있다.

임 교수가 그동안 55건의 관련분야 연구논문을 냈고, 49권의 책을 썼으며, 62번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디아스포라 학문의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임 교수는 세계한상대회 자문위원,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일했다.

“해야 할 일을 마무리 못하고 대학을 떠나서 아쉽습니다. 세계한민족교육원, 평화통일센터를 전남대에 꼭 세우고 싶었습니다. 김좌진·홍범도 장군을 기념하는 사업을 제 후배들이 완성해 주었으면 합니다.”

 
임채완 교수는 짧게 고별사를 했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회장 한영), 재외한인학회 등은 임 교수와 그의 가족에게 꽃다발과 기념패를 전했다.

정년기념식에 앞서서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렸다. 국제학술회, 정년기념 국내학술회의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재외한인학회, 한국동북아학회, 한국평화연구학회, 한국세계지역학회, 세계디아스포라학회 등이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재외동포,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국내외 33명의 학자와 33명의 토론자가 참여했다. 김게르만 (카자흐스탄 카자흐국립대), 사이푸르 라시드(방글라데시 다카대), 김홍매(중국 연변대), 이신욱(동아대), 나가사와 유코(일본 도쿄대), 최춘흠(중국 상해외국어대) 교수 등이 참석해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를 창설하고 1964년 세계평화학회를 발족했으며 ‘평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갈퉁 오스트리아 유럽평화대 교수,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한 일본 리쓰메이칸대의 서승 교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교수들은 △동북아 질서변화와 남북관계 △디아스포라와 이주 △동북아 국제협력과 국제관계 △재외한인사회와 문화변동 등 6개의 소주제를 놓고 주제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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