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 없는 순찰차는 수술실 없는 병원”··· “옥탄가 95 휘발유 사용하면 비용 두 배 들어”
“이 순찰차들(쌍용 렉스톤)로 순찰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최악의 구매였기 때문에...”
깔로스 바솜브리오 페루 내무부장관이 지난 9월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페루정부가 한국의 쌍용 렉스턴을 순찰차로 구입한 것에 대해 ‘최악의 구매’라고 비판했다.
페루 유력 일간지인 peru21과 페루 24시간 뉴스 RPP 등에 따르면, 바솜브리오 내무장관은 “현재 푸엔티 피에드라에 있는 경찰학교 부지에 한 달 넘게 신형 순찰차(한국 쌍용 렉싱턴)가 방치돼 있다. 순찰차들은 페루 감사원이 지적한 기술적 결함들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솜브리오 내무부장관은 “현재 방치된 1,000대의 순찰차 외에 세관에 500대가 더 있는데 모두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수출한 순찰차에 무전기가 없는 것에 대해 “무전기가 없는 순찰차는 수술실 없는 병원과도 같다”고, 쌍용 렉스턴이 옥탄가 95 가솔린을 사용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리마 외에 옥탄가 95 휘발유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 순찰차들은 그 휘발유를 사용한다. 이런 순찰차들이 순찰을 하면 우리는 두 배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페루는 2015년 4월 진행된 한-페루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산 순찰 차 도입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고 그해 12월29일 2,108대의 순찰차를 도입하기로 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계약식에는 장근호 주페루한국대사, 함정오 KOTRA 부사장, 호세 루이즈 페레즈 과달루페 페루 내무부 장관,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레온시오 델가도 우리베 페루 내무부 차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을 통해 페루는 3,200CC 쌍용자동차 렉스턴을 17개 도시에서 활용하기로 했지만, 최근 쌍용차 납품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페루 주요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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