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39] 눈꽃 세상
[올공의 꽃세상-39] 눈꽃 세상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2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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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의 물레방앗간에 올해 처음으로 내린 첫눈

11월24일은 올 겨울 들어 서울에 첫눈이 내린 날이다. 첫눈 쳐 놓고 8.8cm나 내렸는데 이는 1981년 이래 서울에서 최고로 많이 내린 첫눈 기록이란다. 눈이 내리면 50만평이 넘는 올공은 눈꽃 세상, 바로 별천지가 된다. 꽃이며, 나무 이파리며, 빈 나목(裸木)이며, 아직 떨어지지 않은 열매며, 심지어 올공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조각작품에까지 새하얀 눈이 쌓여 올공은 전혀 새로운 신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올공의 마스코트 '나홀로나무' 주변에도 포근히 내려앉은 첫눈

올공의 9경(景) 중 제6경인 ‘나홀로나무’는 올공의 대표적인 마스코트이다. 너른 들판에 1년 365일 내내 홀로 서있는 ‘나홀로나무’는 많은 관광객들이 힐링(healing)을 위해 찾기도 하지만 사계절 옷을 바꿔 입는 주변 풍경이 멋져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올공에 첫눈이 내렸으니 ‘나홀로나무’ 사위(四圍)의 주변 풍경이 멋들어졌을 터, 필자는 2018년 첫눈 오는 날의 ‘나홀로나무’ 주변에 가장 먼저 첫 발자국을 찍은 주인공이 되었다.

 한겨울 내내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산수유’ 열매

올공에는 ‘산수유’나무가 퍽이나 많다. 필자가 지난 ‘올공의 꽃세상’ 4회 연재 때는 군락으로 피어있는 ‘산수유’ 꽃을 소개했지만 지금 올공에 ‘산수유’는 잎새들이 단풍 들어 다 떨어진 빈 가지 가지마다 빨간 열매들만 가득 가득 매달고 있다. 거기다가 새하얀 눈까지 내려 온통 빨간 열매와 온통 새하얀 눈이 만났으니 그 붉음이 아찔함을 넘어설 정도인데 빨간 열매와 새하얀 눈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나홀로나무’까지, 참으로 기가 막히게 멋들어진 초겨울의 풍경이 아니겠는가.

올공 남2문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달리는 사람들’에 쌓인 첫눈

올공에서는 구석구석에 88올림픽을 기념하여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설치한 조각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올공의 제1경 ‘세계평화의 문’, 제2경 ‘엄지손가락’ 및 제4경 ‘대화’라는 조각 작품이 올공의 9경중에 3개나 차지할 정도이다. “달리는 사람들”은 1988년 러시아의 ‘라자르 가다에프’라는 조각가가 설치한 작품인데, 1년 내내 올공을 찾는 필자에게 ‘달리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2018년 올공에 첫눈이 내리던 날의 ‘달리는 사람들’은 과연 필자에게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올공의 ‘산사나무’ 붉은 열매에도 쌓인 첫눈

“눈이 내리면”

하얀 눈이 내리면
먼 기억 속의 어린 너는

아직도 러브스토리
가슴 미어지던 로맨스와

첫 발자국 새겨진
눈밭길이 생각나니

가슴적시던 첫사랑 로맨스
지금은 퇴색된 지 오래고

첫 발자국으로 떠난 길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데

이 하얀 눈이 녹고
첫 발자국이 지워져도

먼 추억 속에서 나마
너는 나를 기억해 주겠니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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