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땅 파지 않고 우루과이에 왔다"
潘총장 "땅 파지 않고 우루과이에 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1.06.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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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로 보트 여행..온갖 교통편 모두 이용

"어렸을 때 선생님에게서 `계속 땅을 파고 들어가면 우루과이라고 불리는 나라에 도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구의 정반대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우루과이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우루과이는 내 마음속에 매력과 호기심의 나라였고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며 "60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나는 결국 이 곳에 오게 됐다. 호기심과 매력 보다는 세계 평화와 안보, 개발과 인권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긴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어릴적 꿈 꾸었던 우루과이 여행은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직에 있으면서도 그리 쉽지 않았다.

칠레 화산재 때문이다.

67회 생일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9시간여의 장거리 버스 여행길에서 맞아야 했던 반 총장은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인해 이후 일정도 항공편을 취소하고 육로와 해로를 이용해야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다음 일정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가기 위해 반 총장은 페리 보트를 탔다.

45분 걸리는 항공 여행 시간이 세계 최장폭의 라 플라타 강을 건너는 3시간 30분의 페리 여행으로 대체된 것.

반 총장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돼 잘됐다"며 주위 사람들을 다독였다고 한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비록 지구끝까지 구멍을 파지는 않았지만 화산재로 인해 땅과 바다의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결국 나는 (우루과이 여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에서 다음 목적지인 브라질까지 가는 데는 다행히 브라질 정부가 공군 비행기를 급파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반 총장을 수행한 유엔 관계자는 "공항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악의 경우 1천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버스로 갈 뻔 했다"면서 "비록 군 항공기에 저녁식사가 준비되지 않아 배고픔에 시달리긴 했지만 3시간여만의 비행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선을 바로 앞둔 이번 반 총장의 남미 여행은 항공, 육로, 해로를 모두 이용한 그야말로 고행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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