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 “미국에 ‘한국 김치의 날’ 만들고 싶어요”
[현지취재]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 “미국에 ‘한국 김치의 날’ 만들고 싶어요”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6.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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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김치축제 11월 열어··· 9월에는 조선시대 어가행렬 퍼레이드도 계획 중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은 오는 11월 김치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애틀랜타에 가면 한인회관의 크기에 우선 놀란다. 대지 9.2에이커, 4만6,200평방미터 규모의 대형 한인회관이다. 건물 앞 주차장도 엄청 넓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회관일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만한 규모가 없어요.”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이 6월7일 한인문화회관을 안내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에는 규모가 큰 한인회관들이 있다. LA한인회관이나 달라스, 시카고의 한인문화회관도 상당한 크기다. 하지만 애틀란타에는 따르지 못한다. 일본 도쿄의 민단중앙회관, 오사카의 민단 한국회관도 층수 높은 빌딩이지만, 대지 규모에서는 애틀랜타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건물이 낡아서 유지보수 부담이 큽니다. 지붕에 물이 새기도 하고, 또 50개에 이르는 방들의 냉난방에도 어려움이 있어요.” 김 회장을 따라 한인문화회관 중앙의 널찍한 홀로 들어서자, 마침 실내에서는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한인의류 관련 업체들이 대관해 개최하는 행사라고 했다.

“문화공연은 물론, 전시회 등 다양한 대관 행사도 열립니다. 하지만 지난 1년여간 코로나로 인해 한인문화회관 거의 활용하지 못했어요.” 애틀랜타한인회는 지난 상반기에는 연방정부의 코로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수행해왔다고 한다.

애틀랜타한인회관
애틀랜타한인회관

“이제까지 모두 1백만불에 이르는 연방정부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35만불 상당의 푸드박스 7,200개를 한인회가 나눠줬어요. 렌트료 지원 같은 프로그램은 65만불 규모였습니다. 6월 말로 모두 마칠 예정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김 회장은 “이제부터는 오는 9월에 개최하는 애틀랜타한인문화축제, 그리고 11월에 여는 김치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틀랜타한인문화축제는 한인회가 해마다 개최해온 축제로,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 개최 예정일은 9월25일. 지난해를 거른 탓에 올해는 더욱 성대하게 치르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참가시킨 퍼레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는 한인축제 때 퍼레이드가 없었어요. 이번에 조선시대 임금행차인 어가행렬을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애틀랜타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한 장의 지도를 내놓았다. 한인문화축제 때 퍼레이드가 지나갈 거리를 표시한 지도였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둘루스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대형몰로 이어지는 거리를 행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어가행렬에만 150명에서 220명을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빛예무단, 우리것보존협회 등과 어가행렬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어가행렬을 위해서는 200여명 참여자들을 위한 옷와 두건, 악기, 신발 등이 갖춰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왕과 왕비가 타는 가마도 있어야 한다.

한인의류 관련 업체들이 애틀랜타한인회관을 대관해 행사를 열고 있었다.
한인의류 관련 업체들이 애틀랜타한인회관을 대관해 행사를 열고 있었다.

“옷은 어렵사리 마련한다고 해도, 문제는 가마입니다. 미국 곳곳을 수소문해봐도 가마를 찾을 수가 없어요. 한국에 물어보니 가마 한 개 값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가마를 미국에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관심을 쏟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11월로 예정된 김치축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 중에도 김치축제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성대하게 치를 뿐 아니라 미국의 각 도시에서도 함께 치르겠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내 15개 도시에서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일리노이 뉴저지 플로리다 앨라배마 캘리포니아 등 여러 주의 한인회들이 김치축제를 함께 개최하기로 했어요.” 지난해 김치축제 때는 절임용 배추는 캐나다에서 가져오고, 양념은 한국에서 가져와서 현장에서 버무렸다고 한다. 올해도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하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한국김치를 파는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김치축제 개최소식을 들은 충청북도에서 완제품 김치를 가져와서 소개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행사를 열었습니다.” 충청북도 소개 김치제조업체 8개사가 한 컨테이너 분량의 김치를 가져와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판매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금토일 3일간 행사를 개최했는데, 다 팔았습니다. 첫날인 금요일에는 사람들이 와서 한 박스씩 사더니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한사람이 서너 박스, 일요일에는 심지어 열 박스를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오는 11월의 김치축제에도 현지에서 김치 버무리는 행사 외에, 이들 회사들도 완제품 김치를 갖고 참여하기로 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김치 축제를 열게 된 것은 5년전 광주시에서 열린 김치축제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당시 애틀랜타상공회의소회장으로 미국에서 40여명을 이끌고 한국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후 베트남도 다녀왔다. 광주김치축제 개막식에 초대받아 참여한 그는 서울에서 열린 김치축제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이를 벤치마킹해 애틀랜타 김치축제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미국에 ‘한국 김치의 날’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각지에서 김치축제를 함께 개최하면서 ‘코리아김치데이’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한국과 해외에서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김윤철 회장의 꿈은 이제 더 이상 혼자 꾸는 꿈이 아니다. 올해 15개 도시에서 김치축제가 열리고, 내년에 김치축제가 미주 수십개 도시로 더 확산한다면 꿈이 현실로 바뀐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오른쪽)과 최현경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자문위원.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오른쪽)과 최현경 전 메이컨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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