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㉔] 글로벌 클라우드의 AI 경쟁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㉔] 글로벌 클라우드의 AI 경쟁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11.27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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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빅3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경쟁적으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AI 구현에 필수적인 머신러닝 툴을 이용할 수는 플랫폼이 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들 빅3 업체들은 일반 개발자들도 누구나 쉽게 머신러닝 기술을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AWS를 이용하면, 아마존 에코에 적용된 AI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가져다 자신의 앱에 적용할 수 있다.

AWS는 이미지 인식, 문자-음성 전환, 자연어 인식 등 3개 머신러닝 API를 제공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 속 객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람 얼굴 인식도 가능하다. 아마존 폴리(Amazon Polly)는 글을 말로 바꿔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글이 입력되면 mp3파일로 만들어 재생해 준다. 폴리는 24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또 47개의 다른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아마존 렉스(Amazon Lex)는 자동 음성인식과 자연어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렉스를 이용하면, 아마존 알렉사 같은 서비스 제작이 가능해진다.

MS는 머신러닝 모델을 맞춤형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있다. MS도 커스텀 비전(사진 인식)과 커스텀 스피치(음성인식)를 개발했는데 기존 비전 및 스피치 API가 미리 학습된 모델을 제공했다면, 커스텀 비전과 커스텀 스피치 API는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적합한 데이터를 입력해 학습시킬 수 있다. 즉 스피치 API를 활용하면, 특정 분야의 전문용어를 보다 잘 인식할 수 있다. 예컨대 주식 정보 챗봇을 만들려면 머신러닝 모델이 전문 용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일반적인 스피치 API를 썼을 때 일부 용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럴 때 스피치 API를 이용하면 된다. 또 영어를 쓰더라도 이탈리아 사람처럼 액센트가 있는 경우,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음성을 인식해야 하는 경우, 또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학습시킬 수 있다.

구글도 이 분야에서 빠지지 않는다. 구글이 개발한 ‘퍼블릭베터버전’은 영상 속 객체가 무엇인지 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탐지할 수 있다. 구글 포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진 검색 기능을 영상으로 확장한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영상 안 콘텐츠 검색이 가능해진다.

통신 속도에서 한국의 이점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로 이어진다. 네이버의 IT 인프라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하고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주목하는 클라우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 같이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등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검색, 음성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다. 한마디로 전산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 제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등장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보급에 결정적인 요소임은 물론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컴퓨팅,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등 30여개의 인프라 상품으로 구성됐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강국이 된 것도 통신 속도에 비롯하므로 앞으로 도래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터넷 속도를 볼 때 세계 선두주자가 될 요인은 충분하다. 일자리에 대한 시장이 상상보다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5G의 장점만 이야기했지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바로 에너지다.

다소 놀라운 이야기지만 4G에서 5G로의 상승은 기술적 발달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에너지 공급도 관건이다. 스웨덴의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손은 5G 통신망의 전력 소비량이 4G의 2배라고 발표했다. 화웨이의 경우 이보다 더욱 높은 최대 3.5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는 만만치 않다. 2022년까지 전국에 5G 통신망을 구축하여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더욱이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품질 논란에 휩싸여 때깔만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비평까지 등장하는 차에 ‘전력 사용량 급증’은 차원을 달리한다. 한마디로 현재 사용하는 이라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 4G(4세대) 서비스의 최대 3.5배에 달하기 전력 사용량을 5G사용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중국에서 이미 시하여 일부 중국 지역에서는 야간에 5G 기지국 작동을 멈추기까지 한다고 알려진다. 한국에서도 전력난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5G 전력 소모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5G가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은 데이터 전송량을 높이기 위해 3G·4G보다 높은 주파수(3㎓대)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파수가 높아지면 전파가 멀리 도달하지 못해 2배 이상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 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하고,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하는 기술 등이 사용되면서 전파의 발생량과 강도도 세어진다. 이로 인해 같은 서비스 면적이라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현재 서울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만 가능한 5G 서비스를 2022년까지 전국에 확산할 계획인데 당연히 5G의 전력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IoT, 빅데이터 등 모두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므로 원전 폐쇄로 전기 공급 불안과 요금 인상 가능성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개발도 좋지만 이를 위한 인프라 역시 동반하여 따라가야 한다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특히 추후 에너지 문제가 제기되어 5G 통신망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이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 강구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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