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 조선족동포 네트워크도 메타버스로 연결해야
[대림칼럼] 조선족동포 네트워크도 메타버스로 연결해야
  • 예동근(중국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 승인 2022.04.20 08: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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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은 황혼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따뜻한 봄철이지만 지역 분쟁이 지속하고 있고 오미크론으로 거대한 중국의 도시 상해, 동북의 거점도시 장춘이 봉쇄되어 고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경제가 가장 발달한 도시 상해가 코로나로 인해 봉쇄됐고, 중국의 양식창고로 불리는 동북의 심장인 장춘에서 야채 등이 모자라 전국 각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봄이 아장아장 다가와서 벚꽃을 만발시켰지만, 마음 한구석은 펑 뚫린 듯 불안하다. 이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지만 새로운 기회도 황혼 시기에 함께 나타났다. 그것이 메타버스를 비롯한 제3차 인터넷 혁명이다. 2000년의 웹, 2010년 모바일, 2020년의 메타버스로 거대한 변화를 이루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메타버스가 최근 2년간의 코로나 상황으로 더 빠르게 전개됐다는 것이다.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기술발전을 돕고 있고, 우리가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는 메타버스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메타버스를 새로운 사회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새로운 여명을 맞이하는 봄처럼 희망의 불꽃을 볼 수 있을까?

조선족이 집중된 연길과 장춘 지역이 봉쇄됐고, 상해와 같은 대도시에 진출한 조선족들도 코로나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의 서울, 일본의 도쿄를 비롯한 세계각지로 흩어진 조선족들 역시 누구 하나 코로나 공격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이동이 제한되고, 지역 갈등이 가속화되면서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할 공동체가 오히려 더 원자화되고 해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당연히 국가별, 지역별로 연결이 강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하나의 거대한 문화집단으로의 응집력은 약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새로운 기술혁명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조선족타운’을 건설하고 세계에 흩어진 개인화자원들을 연결하면서 수평적 네트워크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인 것 같다. 아울러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재산을 분산 투자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경제공동체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도시-농촌, 선진국-후진국 다양한 방식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나 메타버스의 가상화폐에 눈길을 돌려서 재산권이 명확하고 거래가능하며, 민족집거의 특성이 있는 장소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쟁, 전염병, 경제위기가 닥칠 때 최소한의 생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안전망을 만드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 조선족들이 집거한 연길과 장춘, 그리고 상해의 봉쇄를 보면서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구매, 공동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제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생존권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조선족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자치주 정부주도와 민간협력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와 지역의 발전, 민족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과감하게 메타버스관광을 발전시켜야 한다. 코로나로 국경을 넘기 힘들 때 VR, XR 등 기술로 국경도시를 관광하고 체험하고 교류하면서 ‘유연한 국경’을 만들어 국경경제를 발전시키고 국경안전을 보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메타버스는 현실국경을 유연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 교류의 국경경제와 상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코로나로 2년 동안 잃어버린 봄에도 꽃은 피고 있으며 황혼도 오고 있다. 황혼이 지나면 새로운 밝은 봄꽃을 볼 수 있는 여명이 분명 올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회인 메타버스에 주목하면서 기술전환, 사회전환의 적기를 놓치지 않고 조선족공동체의 긍정적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하여야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예동근(중국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예동근(중국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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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나갔어요 2022-04-20 18:09:22
점심이 나갔네요

심세라 2022-04-20 13:29:53
XR(AR, VR) 기반의 실감형 메타버스 구현 기술 세미나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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