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일가족(3명)이 지난 8월 3일 대구시청을 방문해 1968년 돌아가신 선친(1904년생, 남)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고 50만원을 남긴 사연이 알려졌다.
사할린 동포 A씨(1904년생, 남)는 일제시대 잠시 대구에서 돈 한 푼 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신세가 되어 모 여관에 들어가 상위를 맡겨 놓고 다음에 꼭 갚을 것을 약속하며 하룻밤을 묵을 것을 청하자 여관주인이 아직 젊고 희망이 있으니 천천히 돈 벌어서 갚으라고 하면서 무료투숙을 허락하였으며, 하룻밤을 지낸 후 A씨는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까지 무료로 제공받는 고마운 마음을 깊이 간직한 채 대구를 떠나 사할린으로 돌아갔다.
1945년 이후 사할린 지역이 구 소련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왕래가 단절되었고, A씨는 사할린에서 생활하다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A씨는 자신의 딸에게 그 당시 대구에서 받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는 쌀 10포대라도 정성껏 마련해 대구의 불우한 이웃에 전해야 한다는 유언을 수 없이 되풀이 했다고 한다.
A씨의 유족인 사할린 동포 일가족 3명(딸, 사위 등)은 대구를 찾아 선친의 생전 소망이었던 유지를 전달하며 정성어린 기부를 했다.
기부금은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하여 지역의 불우이웃에 전달하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쌀을 구입하여 지원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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