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발굴 공개
독립기념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발굴 공개
  • 오한상 기자
  • 승인 2011.08.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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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독립운동 핵심역할 위상 강화 계기 마련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자유독립을 찾기까지 굳세게 싸워 나가기를 이에 선언한다"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한국독립운동에 앞장섰던 9개 주요 독립운동단체가 함께 뜻을 모으기로 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韓國光復運動團體聯合宣言)' 원본자료가 발굴돼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지난 6월 유럽지역 자료수집 조사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교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가운데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선언문은 책자형태로 참가단체 명단, 선언전문, 구호 등이 실린 가로 10.8㎝, 세로 14.2㎝ 크기에 표지포함 14쪽이며 선언문 전문과 구호 등은 모두 한글로 작성됐다. 

1937년 8월 1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작성된 선언에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던 3개 정당(한국국민당, 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과 미주의 6개 독립운동단체(미주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대한인단합회, 하와이 대한부인구제회, 하와이 동지회, 하와이 한인애국단) 등 모두 9개의 정당 또는 단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우리 광복운동단체들은 이로부터 한 뜻 같은 정성으로 힘을 모으며 발걸음을 맞추어 우리 광복전선을 굳은 조직으로 통일 강화하여서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자유독립을 찾기까지 굳세게 싸워나가기를 이에 선언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살아날 길이며 우리 민족의 목말라 기다리는 바이며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사명이다."라며 조국광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또 당면정강(當面政綱)으로 '우리민족은 광복전선을 굳은 조직으로 통일을 강화'하고 '광복전선의 통일을 촉진하기 위하여 우리 광복운동에 필요한 당면 공작을 통공합력으로 진행할 것', '임시정부를 옹호 지지할 것'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구호로는 '광복전선을 통일하자', '임시정부를 옹호지지하자', '광복전선을 혼란케 하는 일체 반혁명분자를 숙청하자'며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홍선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은 그동안 학계에서 그 내용만 알려졌을 뿐 실제 어떤 형태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며 "해외에 산재해 있던 우리 독립운동 단체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해 더욱 강화된 형태로 독립운동을 추진해 가는 구체적 실상을 증명하는 역사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직후 김구 선생이 이끄는 한국국민당을 중심으로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일명 광복진선)가 결성됐으며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중추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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