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대련은 순국선열의 도시… 한중 동반성장에도 큰 역할
[해외기고] 대련은 순국선열의 도시… 한중 동반성장에도 큰 역할
  • 유대성 대련한국인(상)회 회장
  • 승인 2022.09.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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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성 대련한국인(상)회 회장
유대성 대련한국인(상)회 회장

중국 대련은 고구려 비사성이 있고 순국선열의 혼이 서려 있는 도시이다. 안중근 의사, 우당 이회영 선생, 단재 신채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대련에서 순국했다.

대련한국인(상)회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역사 도시에서 한중수교가 시작된 1992년보다도 1년 더 앞서서 발족했다. 그 후 지난 30여 년 동안 대련 교민사회의 권익과 한중관계의 발전, 대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대련의 한국인사회는 교민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떠맡았다. 대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생산, 유통, 물류, 무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업들은 성공도 하고 실패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련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바다와 산이 있고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도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진출해, 한때는 교민 수가 3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STX 대련 조선소의 부도 사태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도 큰 타격을 받았고, 교민사회의 위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STX대련조선소의 흥망성쇠는 중국을 저렴한 노동시장으로만 보는 시대가 저물었음을 증명했다.

안중근 의사 추모 걷기대회
안중근 의사 추모 걷기대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여러 우리 기업들이 대련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발전 성장하고 있다.

중국 대련은 중국 내 큰 도시들과 비교하면 인구수도 적고, 교민사회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교민사회의 노력과 열망 속에 19년 전 대련한국국제학교(초대이사장 최용수)가 설립이 됐다. 이 학교는 현재도 중국내 명문학교가 되기 위해 교직원과 지역사회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큰 자랑이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10년 전에는 대련영사출장소도 개설됐다. 그 밖에도 코트라 대련무역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련지점 등 공공기관도 진출해 한국 투자기업의 발전을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대련 교민사회가 자랑할 만한 것은 또 있다.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공외교다. 대련의 교민사회는 교민사회의 단합, 순국선열에 대한 숭모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대련의 교민사회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안중근 의사 추모 걷기대회, 안중근 의사 리더십 함양캠프, 안중근 의사 모의재판, 한국음식 김치문화축제가 있다. 또 대련 3대 축제인 아카시아축제 한국인의 날, 한중우호의 밤, 대련 및 동북 3성의 어려운 중국 이웃을 돕는 동전의 희망 활동, 한국어 웅변대회, K-Pop 경연대회도 열린다.

대련한국국제학교 학생들
대련한국국제학교 학생들

최근 대련에서 ‘안중근 정신 찾기 운동본부(본부장 박신헌)’가 발족했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인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소중히 물려주고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앞으로 여러 활동을 통해 우리의 청소년들이 역사와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다. 30년 기간이다 보니 기쁜 일만 아니라 궂은일도 있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 30주년을 두고 한중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도한 것은 유감이다.

양국 교류에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은 많다. 양국 무역수지에서 한국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중국 내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은 진출기업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되고 있다. 원부자재 파동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 전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은 대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교민사회에 커다란 숙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 대련의 교민사회와 한국기업들은 혜안을 갖고 협력, 단결하며, 양국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크다. 이 같은 비전으로 기업들이 발전전략을 재구성해야 한다.

향후 새로운 30년의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교민사회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필자 유대성 대련한국인(상)회장은 (주)대우 출신으로, 이후 독립해 현재 대련에서 연안텐트제작유한공사를 운영하며, 대련한국국제학교 이사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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