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의 ‘이상한 지원’...감사원 감사에서 지적
재외동포재단의 ‘이상한 지원’...감사원 감사에서 지적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08.03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외동포단체 ‘골라서’ 지원(?)...코트라 해외지사 등 공공기관 취업에도 인센티브 제공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외동포재단이 사업결과보고서를 제출한 5개 단체는 배제하고 아예 제출하지도 않는 132개 단체를 추후 결과보고서 제출 조건으로 69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을 파행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턴선발자에게 660만원의 생활지원금과 취업시 왕복항공료를 지원하는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사업도 한상기업이라고 할 수 없는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 한국무역협회 지부, 중소기업 중앙회 사무소 등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지사 취업자들을 지원하는 등 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감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찾아내고 재외동포재단 폐지와 함께 출범한 재외동포청에 시정을 요청했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은 2021-2022년 사이에 재외동포단체로부터 3,118건의 사업비 지원신청을 받아 그중 2,177건을 지원했다. 건당 평균 지원비는 4,732달러였다.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단체 지원금 교부규정’에 따르면 재외동포단체는 사업이 완료된 후 30일 이내에 지원금 사용내역, 증빙자료가 첨부된 지원금 집행결과보고서를 재외공관을 통해 동포재단에 재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은 2021년 사업결과보고서를 제출하였으나 결과보고서 내용이 미흡한 한인동포 한마당 체육대회 등 5개 사업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한 반면,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문가초청 세미나 등 28개 사업은 재외동포단체 지원금 집행지침과 다르게 추후 결과보고서 제출을 조건으로 계 12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파행 행정을 펼쳤다.

감사원은 또 재외동포재단이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사업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하였으나 내용이 미흡한 29개 단체는 지원하지 않았으면서도 결과보고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은 132개 단체는 추후 결과보고서 제출을 조건으로 계 69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동포재단은 또 2020년도 결과보고서 내용이 미흡하여 전년도 지원액보다 각기 20%와 70%를 감악하는 등 2021년과 2022년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10개 사업에 대해서는 결과보고서가 미흡하다는 사유로 지원액을 감액한 반면, 심사기간 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일부 행사는 심사기간이 지난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감액없이 전년도와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등 형평성이 없는 지원행정을 펼쳤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한상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하는 재외동포재단의 ‘한상기업 청년취업 인턴십’ 사업도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재외동포재단의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사업은 재외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한상기업에 취업하는 국내 청년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청년채용 인턴십 6기(12~17기)을 운영하면서 해외 한상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의 해외법인 인턴 취업자 141명을 지원했다.

또 해외 인턴 활동을 하다가 해외취업에 성공한 인턴에게는 왕복항공료를 지원하는 취업인센티브도 제공해왔는데,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재외동포재단이 취업인센티브를 제공한 26명중 15명은 한상기업이라고 할 수 없는 코트라 해외무역관, 한국무역협회 해외지부, 중소기업중앙회 해외사무소 등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지사 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재외동포청에 재외동포단체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지원대상에서 국내공공기관 해외사무소나 국내기업의 해외지사는 제외하라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