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멕시코한인회(회장 장원)가 ‘메리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 14만 페소를 기부했다. 한인회의 기부금은 노후화된 박물관을 보수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이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8월 12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다”면서 행사 사진을 보내왔다.
한인회에 따르면 이날 전달식에는 허태완 주멕시코한국대사, 후안 두란 공 유카탄한인후손회장, 돌로레스 가르시아 한국이민사박물관장, 마르타 김 레온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장, 박상권 한글학교·한인회관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메리다는 멕시코 한인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5년 4월 4일 조선인 1,033명은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약 한 달 뒤인 5월 12일 멕시코 중서부 살리나 크루즈 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동부에 있는 유카탄반도 메리다로 이동해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다.
멕시코 한인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1909년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의 산하 조직과 회관을 메리다에 설립했다. 그 뒤 메리다 지방회 회관은 세 번에 걸쳐 옮겨졌는데, 1931년엔 현재 메리다 센트로 65번가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 메리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메리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설립 사업은 2004년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고,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2007년 정식 개관한다. 박물관에는 멕시코 이민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 기록물, 이민 관련 서류들이 전시돼 있다.
한인회는 박물관이 개관한 지 10여 년이 지나 건물이 노후화되자 2021년 건물 보수를 위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고, 성금 14만 페소를 모았다. 장원 멕시코한인회장은 기부금 전달식에서 “메리다의 한국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 선조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공헌을 기록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 곳”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