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 “캐나다 산불 진화하러 온 소방대원들에게 한식 대접했죠”
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 “캐나다 산불 진화하러 온 소방대원들에게 한식 대접했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3.09.1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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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
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한국에서 온 소방대원 151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1박2일 동안 열었어요. 2주 만에 한국 음식을 먹게 되자 대원들 모두가 환호했어요. 7시간 거리를 달려온 우리 한인회 봉사단의 피로도 대원들의 표정을 보고 싹 풀렸죠.”

몬트리올한인회는 지난 7월 17일과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르벨-슈흐-께비용에서 ‘캐나다 산불 진화 긴급구호 소방대원 격려 행사’를 열었다. 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끄러 온 우리나라 소방대원들에 한식을 대접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였다. 한국 기업 POSCO Future M과 Volta Energy Solutions, 온타리오주의 Green Oil Inc 등이 후원했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 7월 2일 캐나다에 해외긴급구호대를 보냈다. 외교부(5명), 산림청(70명), 소방청(70명), KOICA(3명) 직원과 의료인력(3명)을 포함해 151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는 퀘벡주로 이동해 산불 진화작업을 했다. 르벨-슈흐-께비용은 오타와에서 북쪽으로 510km, 몬트리올에서 600km 떨어져 있다.

몬트리올한인회는 지난 7월 17일과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르벨-슈흐-께비용에서 ‘캐나다 산불 진화 긴급구호 소방대원 격려 행사’를 열었다.
몬트리올한인회는 지난 7월 17일과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르벨-슈흐-께비용에서 ‘캐나다 산불 진화 긴급구호 소방대원 격려 행사’를 열었다.

캐나다 산불은 지난 5월 초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에서 시작됐지만 한 달 넘게 꺼지지 않아 동부 지역으로 번졌다. 캐나다 500여 개 지역에서 산불이 났고,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어찌나 산불이 크게 일어났는지 미국 동부 대기 질까지 나빠졌다.

이 캐나다 산불을 끄러 한국도 해외긴급구호대를 보낸 것인데, 구호대는 하루에 12시간 동안 높은 언덕에 올라 산불을 끄고, 베이스캠프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비가 내려 침낭이 젖었고, 화장실과 샤워장이 부족해서 말 그대로 악전고투 속에서 진화작업을 했다.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한식을 대접하고 수건, 군화용 양말, 칫솔 박스를 160개씩, 그리고 귤 10박스를 전달하기도 했어요. 대원들은 물론이고 총영사님, 구호대 단장님, 소방청 관계자들도 한인회에 고마움을 표시하셨죠.”

남기임 몬트리올한인회장과 최근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 현지 한인사회의 이슈와 한인회 봉사활동에 대해 물었다. 남 회장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몬트리올에는 한인 1만2천 명이 거주하고 있다. 몬트리올에는 유명한 맥길대학교와 콩코디아대학교가 있어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한인사회 역사가 오래돼 연세 드신 이민 1세대들은 자영업을 하고 있고, 1.5세대들이 성장해 현지에서 여러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남 회장도 자녀들을 유학시키러 캐나다 생활을 시작했다. 자녀들이 졸업한 뒤엔 한식당을 운영했고 테이크아웃 익스프레스 점을 여러 개 운영했다.

몬트리한인회는 1976년 설립됐다. 한인회는 몬트리올 문화 예술단을 만들어 각종 국제 행사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던 교수, 가수가 로망이었던 경찰 간부 등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예술단에 참여하고 있다.

몬트리올 문화 예술단
몬트리올 문화 예술단

또 캐나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니어 문화교실을 열어 일년 내내 시니어들이 사진, 미술, 댄스, 서예, 바둑 따위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해마다 300여 명이 참여하는 미술대회를 열고, 한-캐 60주년 기념 한인 문화축제, 한인 입양아와 가족을 위한 입양가족 행사, 광복 78주년 기념행사를 열기도 한다. 전문 마술사, 페이스 페인팅을 해 볼 수 있는 바비큐 행사, 한인 골프대회까지 개최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시니어 프로그램입니다. 몬트리올에도 고령 인구가 늘어나서 시니어들을 위한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시니어 문화교실
시니어 문화교실

남기임 회장은 “몬트리올 한인사회는 몬트리올과 서울과의 직항노선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에는 민간항공기구(ICAO) 본부가 있고 한국은 ICAO 상임이사국이어서 주몬트리올한국총영사가 ICAO 한국대사를 겸하고 있지만, 몬트리올에 직항노선이 아직 없다고 한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직항노선이 만들어지는 게 한인사회의 꿈이었다. 서명 운동도 했다.

몬트리올은 1844년부터 49년까지 캐나다의 수도였는데, 1990년대 퀘백주가 분리독립을 요구한 뒤 기업들이 토론토로 이주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토론토에 빼앗겼지만 그래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도시다. 캐나다 우주항공, 생명공학, 정보통신, 컴퓨터기술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

남기임 한인회장은 연임을 한 차례 해서 2019년부터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몬트리올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캐나다 한인 입양동포 권익신장을 위한 활동지원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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