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차세대 교육과 청년창업 지원하겠다”
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차세대 교육과 청년창업 지원하겠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3.12.2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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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북경에서 취임식… 2001년 중국 진출해 무역과 콘텐츠 분야 등 경영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새 임원진
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베이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북경과 순의를 잇는 경순국도변에 리두크라운프라자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북경 관문인 수도공항행 고속도로도 호텔 주변을 지난다. 한국인들이 집주하고 있는 왕징과 인접해 있으며, 수도공항도 승용차로 불과 20~30분이면 닿는다.

지난 12월 8일 저녁 이 호텔에서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회장 취임식과 2023 한중우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취임한 고탁희 회장은 취임사에서 “재외국민 교육과 청년 창업아카데미 지원을 위해 청년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이틀 후인 12월 10일 오전 왕징의 한 호텔에서 고탁희 회장을 만났다. 그는 오후 지방출장을 떠난다고 말했다.

취임식 날 기자가 앉은 테이블이 호북성 우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하자, 고 회장은 “그날 지방의 중국인 지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비즈니스 등으로 이어진 인연으로 축하하러 와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을 받았다.

지난 12월 8일 저녁 리두크라운프라자 호텔에서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 12월 8일 저녁 리두크라운프라자 호텔에서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그는 우한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원료 수급을 위한 비즈니스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천진에는 홈쇼핑 관련 사업,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의 고향인 하남성 허저에도 교육사업이 있어서 관련된 중국인 지인들이 왔다고 했다.

고 회장은 2001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부천에서 MP3, 휴대폰 도장업체를 친구와 함께 경영하다가 사출업체와 중국 동반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온 것이 23년에 걸친 중국 생활로 이어졌다.

“비즈니스를 위해 우선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북경언어학원에 들어갔어요. 중국어 과외도 받았는데, 마침 과외선생의 언니가 당시 광명일보 기자였습니다. 1년 반 만에 결혼했어요.”

부인 장위링(張玉玲) 씨는 광명일보 경제부 기자로 25년을 일하고, 2년 전 자리를 옮겨 텐센트사에 근무하고 있다.

“초기에는 말이 잘 안 되니 부부싸움이 되지 않았어요. 대신 비즈니스에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고 회장은 18년 전 백금식 회장 때 중국한국인회에 참여했다. 당시는 총회 이사회 성원을 맞추고, 또 북경이 수도라는 특성을 고려해 북경에서 총연합회에 일정수를 참여시켰다. 이어 정효권 회장 때는 중국한국인회 부회장도 맡았다. 그렇게 7년간 중국한국인회에서 활동하다 이후 10년간은 개인 사업에 전념했다. 그리고 신영무 회장의 새 집행부가 출범한 2023년 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에 다시 합류했다.

“신영무 회장이 취임 4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회장 대행을 맡았습니다. 이 시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겸한 운영위원회를 18회 개최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베트남 출장 중일 때도 4시간 30분이나 회의를 예정대로 열었어요. 각 지역한인회와 연합회에 전화도 수없이 했습니다.”

신영무 회장은 전임 하정수 회장이 1년 만에 사퇴하면서 2022년 1년간 회장 대행을 맡았다. 그해 말 선거에서 신 회장과 박기락 북경한국인회장이 출마했으나, 박기락 회장이 서류미비로 결격되면서 신 회장이 당선됐다. 신 회장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년간이었다.

고 회장의 부인 장위링씨
고 회장의 부인 장위링씨

하지만 신 회장의 임원(회장) 회비 납부가 문제로 됐다.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는 회장 회비가 연간 60만 위안이다. 회비 납부 마지막 날인 4월30일까지 회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은 채 신 회장은 사퇴했다. 이에 고탁희 수석부회장이 회장대행으로 됐다.

고 회장대행의 급선무는 선관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일이었다. 대행을 맡은 직후인 지난 5월 선관위를 구성해 회장선거를 공고했으나 당시는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이어 9월 16일 공고해 10월 17일까지 후보등록기간을 정하고 10월 26일을 선거일로 정해 치른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등록해 당선됐다.

선관위원장을 맡은 박홍희 천진한국상(인)회장은 12월 열린 총회와 취임식에 고탁희 회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어 중국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참여한 단체SNS방에 축하와 함께 “총연을 잘 부탁드린다”면서 이렇게 올렸다.

“총연은 전 중국 한국인을 상징하는 단체입니다. 우리의 단체이므로 서로 힘을 모아 잘 운영되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입니다.”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새 임원진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새 임원진

박 회장은 “총연이 그간 분열과 반목을 반복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고탁희 회장의 앞길이 가시밭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지역에서 힘을 합쳐줄 것을 당부했다.

고탁희 회장도 이 같은 격려에 힘입어 단체방에 감사인사를 밝혔다. 그는 “취임식에 앞서 열린 정기총회에 57명(위임장 21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총연합회를 위해, 총연의 정통성과 단합을 위해, 12월 지역 행사 등이 많을 텐데도 특별히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건, 좋은 인생을 사는 것과 같듯, 우리들의 더 잦은 회합이, 더 좋은 총연합회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한중관계가 예전에 비해 여의치 않다”면서, “나쁠 때든 좋을 때든 (중국이) 항상 이웃이자 친구라는 인식은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이다. 우리는 한중간 민간외교의 축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 회장은 취임 공약으로 ▲차세대 교육 지원 ▲청년취업창업아카데미 개최 ▲장학기금 추진을 제시했다.

경북 문경 출생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중국 북경에서 거주해 온 고 회장은 현지에서 석유설비 밸브 등의 무역과 빅데이터, 콘텐츠 분야 사업을 경영하며, 커피문화융합공간이라는 현지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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