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환기 한국재외선거연구센터 대표 “재외선거 현지 개표 쉽지 않다”
백환기 한국재외선거연구센터 대표 “재외선거 현지 개표 쉽지 않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1.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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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 확대가 열쇠”… 국회 정년퇴직 후 소설 작가로도 활동
백환기 한국재외선거연구센터 대표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최근에 실시한 대만 총통 선거는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투표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표를 투표참관인과 대중에게 공개하고 기록해놓았다는 점입니다.”

1월 15일 서울 잠실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백환기 한국재외선거연구센터 대표는 이렇게 소개했다. 백환기 대표는 국회 사무처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했으며 여러 나라 선거제도를 연구해 온 국제학박사다. 그는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공사,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 국회행정안전위원회전문위원, 국회의정연수원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한국재외선거연구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면서 소설도 쓰고 있다.

“대만은 선거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면 더욱 곤란해집니다. 선거 과정을 두고 일어나는 공정성 시비로 사회질서가 무너지면 외부 세력이 대만 내정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지요. 이 같은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총통 선거에서 표를 손으로 개표하고, 심지어 한표 한표를 개표자가 머리 위로 들어 올려 투표참관인과 대중에게 공개해서, 선거 공정성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백 대표는 “한국 재외선거를 두고 해외 일부에서 현지 개표를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방법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지 모르나 선거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작이자 최후의 보루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선출된 사람이 정당성을 인정받습니다. 비용을 절약하려고 현지 개표를 하다가 혹시라도 일부 지역에서 공정성이 훼손되면 선거 전체가 문제가 됩니다. 비용이 추가로 들더라도 지금과 같이 투표함을 한국으로 옮겨서 개표해야 그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요.”

백 대표는 “선거 비용을 약간 아끼려다가 선거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재외국민의 투표율을 올리려면 우편투표를 도입해야 합니다. 우편투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이뤄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투표 현장에 가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우편투표 제도를 더욱 폭넓게 시행하면 재외투표율도 따라 올라갈 수 있어요.”

그는 “우편투표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것이 재외국민 투표율을 올리는 열쇠”라면서, “한국에서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재외선거에서 우편투표가 제한되고 있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백환기 대표가 쓴 소설 'The Passion of the Christ with a Toothache(고뇌하는 치통의 그리스도)' 표지.

백환기 박사는 지난해 6월 영문소설 <The Passion of the Christ with a Toothache(고뇌하는 치통의 그리스도)>를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이를 아마존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소설의 부제는 ‘Vienna Soul Travel(비엔나 소울 여행)’이다.

소설은 주인공이 비엔나에서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부다페스트역에서 비엔나 행 열차를 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부다페스트역에서 크로아티아 청년한테서 미행당하고, 비엔나 트램에서 위험하고도 긴박한 상황에 빠진다.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책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소설의 무대는 비엔나, 부다페스트, 서울 등 세 곳으로 책에는 클래식 명곡과 세계적인 명화들이 맛깔나게 소개돼 있고, 해박한 인문학 지식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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