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발전상, 러시아에서 교재로 사용해요”… 서동섭 경북도 연해주사무소장이 제작
“경상북도 발전상, 러시아에서 교재로 사용해요”… 서동섭 경북도 연해주사무소장이 제작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2.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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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때 사용하는 교재… 경북도와 한국어 함께 알리는 ‘일석이조’
경상북도 연해주통상무역사무소에서 펴낸 '올 어바웃 경상북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경상북도는 강력한 산업단지 조성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이끌었다. 경상북도는 한반도의 동/남부에 위치, 대한민국의 1/5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300만 도민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경상북도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과 LG, 포스코로 대표되는 전자와 철강 산업의 중심이며 대한민국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양으로 향하는 푸른 동해 바다와 민족의 젖줄 낙동강, 백두대간은 세계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올 어바웃 경상북도’라는 책의 한 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러시아어로 같은 내용을 담은 페이지도 있다. 또 다른 페이지들도 우리말과 러시아어로 돼 있다. 도표도 담고 있다.

“경상북도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영일만 신항, 국제 여객부두와 같은 교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세계인을 모으는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 국제 여객·물류 교류의 관문이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모두 57페이지로 이뤄진 이 책은 경상북도 연해주통상무역사무소에서 펴낸 책이다. PDF로 낸 책도 있고, 종이책으로도 150부를 만들어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 세종학당, 이르쿠츠크국립대학 한국어과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학생들에게 경상북도를 알리려고 이 책을 만들었어요. 좀 어려워서 한국어 고급반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올 어바웃 경상북도'가 이르쿠츠크국립대학 한국어과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서동섭 경상북도 연해주통상무역사무소장의 소개다. 그와는 월드코리안신문의 ‘해외교과서 한국발전상 수록’ 설문조사 과정에서 연락이 됐다. 책은 경북도 연해주통상무역사무소 현지 예산을 쪼개 제작했다고 한다.

1년 반 전 경북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그는 “경상북도를 알릴 방법을 생각하다가 우리말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기로 하고, 경상북도를 소개하는 책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러시아어와 우리말로 경상북도 소개를 하면서, 우리말 단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한반도, 산업단지, 기적, 물류, 젖줄, 부두, 인프라, 연결하다’ 등의 단어 연습장도 덧붙여 놓았다.

이 책을 만드는 데는 이르쿠츠크국립대학 한국어과 원어민 교수로 있는 이명선 교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경북도 연해주통상무역사무소에서 일하는 러시아 현지 직원들도 힘을 보탰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해외에 파견된 공무원이 이 같은 책을 현지에서 만들어 한국어 교재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소속 지자체의 발전상을 알리고, 해당 지자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무척 드문 사례다. 사무소 운영 예산을 쪼개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해서 결코 쉽지 않다.

대구가 고향이라는 서동섭 소장은 “25년 전 학생 시절 미국에 갔을 때 대구에서 왔다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면서, “막상 고향에 대해 소개하려고 하니까 설명하기도 어려웠다”고 기억을 소개했다. 그래서 1년 반 전 블라디보스토크에 경상북도 주재관으로 파견됐을 때 “교재용 책을 만들어서 경북도를 알리자는 생각을 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서동섭 소장은 영화 ‘안중근’에 나오는 우리말 대사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그는 이 책을 제작하면서 지난해에는 영화 ‘안중근’에 나오는 우리말 대사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이 작업에는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주변에서도 도움을 줬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사살한 후 여순감옥에서 순국했다. 안중근 의사 등이 손가락을 끊어 독립운동을 맹세한 연해주 우수리스크에는 단지(斷指)동맹 유적비가 서 있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속초와 동해를 잇는 연락선이 오가고 있으나, 직항편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중단돼 있다. 연락선 편으로는 러시아해산물과 펠릿 등이 주로 한국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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