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 파행..."회장 임기 규정 없앤 정관 배포"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 파행..."회장 임기 규정 없앤 정관 배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2.09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6일 프레스센터에서 총회 열려

정희천 전 회장, “현 회장 임기 이미 끝났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지난 2월6일 프레스센터에서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가 열렸다. 당시 회장 임기가 삭제된 정관이 배포됐다던데 사실인가?

“그렇다. 참석자 한 분이 ‘정관에 회장 임기 규정이 사라졌네’라고 지적해서, 정관을 살펴보니 정말 사라져 있었다.”

-앞서 정관에는 회장 임기 규정이 없었는가?

‘아니다. 2년으로 명시돼 있고, 연임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2020년 1월8일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이 있었다. 회장은 현직 한국학교 이사장으로만 한다, 한국학교 이사장을 지난 전임이사장도 정회원으로 한다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그 총회에서 정관개정을 끝으로 나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현재의 허남세 회장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 배포된 정관을 보니 이 개정내용도 반영돼 있지 않았고, 심지어 회장 임기 규정까지 삭제돼 있었다.“

-그 사이 새로운 총회를 열어 정관을 다시 개정한 것은 아닌가?

”그럴 수가 없다. 총회는 2020년 1월8일 열린 후 올해 2월6일 처음으로 열렸다. 코로나 등을 이유로 해서 총회가 열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코로나가 잘 통제돼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는데도 열리지 않았다. 4년만에 처음 열린 총회이니까 그 사이에 개정됐을 리가 없다. 누군가가 임의로 삭제한 것이다.“

-이번 총회는 정기총회로 공지됐는데, 어떻게 갑자기 임시총회로 바뀌었나?

”정기총회로 공고돼 모두들 그렇게 알고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왔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4년만에 처음 열리는 총회인데 왜 재정보고도 없느냐고 물으니까 허남세 회장은 임시총회여서 없다고 답했다. 그렇게 해서 정기총회가 임시총회로 바뀌게 됐다.“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에 대해 설명하는 정희천 전 회장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에 대해 설명하는 정희천 전 회장

-정기총회 공지가 회장 한마디로 해서 임시총회로 바뀔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참석자 가운데 초등학교 반장회의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푸념도 나왔다. 재정보고는 물론 안건도 명시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회장이 발표했다. 정작 중요한 안건은 없고, 유공자 표창 같은 안건을 제시해 적잖은 참석자들이 어안벙벙했다.“

-회장 임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회장 임기규정을 임의로 삭제한 정관을 배포했으니 회장을 계속하면 되는 것인지?

”회장 임기는 이미 끝났다. 2020년 1월8일 총회를 했고, 당시 넘겨준 정관에는 회장 임기가 2년이라고 규정돼 있었다. 2022년 2월8일로 임기가 끝났다. 그 사이 총회를 열지 않아 연임했다고 해도 2022년 1월8일에 임기가 끝났다.“

-회장 임기가 끝났다고 총회에서 따지는 사람이 없었는가?

”그 때문에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고 언쟁이 있었다. 허남세 회장은 ’나보고 회장에서 물러나라는 말이냐‘며 책상을 쳤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정기총회를 열겠다고 했다. 그때 물러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럼 이번 총회에서 회장 임기를 오는 10월까지 연장해준 것인가?

”그럴 수가 없다. 연장하자는 논의도, 연장해준다는 결정도 없었다. 회장 임기는 끝난 것이다.“

이같은 문답은 정희천 전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장과 이뤄진 것이다. 문답은 2월9일 잠실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2월6일 열린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총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였다. 당시 모임은  정기총회로 시작해 임시총회로 끝났다.

정희천 회장은 상하이한국인(상)회 회장 재임 시 상하이한국학교 이사장을 지냈다. 그리고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국회에서 재외국민교육지원법이 통과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법안이 2019년 10월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그는 2개월여 후인 2020년 1월8일 총회를 열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재외한국학교가 16개국에 33개교 있다. 중국은 홍콩을 제외하고도 12개 한국학교가 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교민 수가 줄어서 대부분의 재외한국학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너무 이상하게 되고 있다.“

그는 이번 총회를 참여해 허탈감을 넘어 좌절을 느꼈다고 했다. 2월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총회에는 11명이 참석했다. 국회 교육위 의원과의 간담회도 개최돼 있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교육부에서도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