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영성농산(주) 대표, “마늘 소재 식품, 다양하게 개발 수출돼야”
이상구 영성농산(주) 대표, “마늘 소재 식품, 다양하게 개발 수출돼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4.02.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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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늘시장 큰손...“같은 밭에서 나온 씨 심어서는 안돼”
이상구 농업법인 영성농산(주) 대표
이상구 농업법인 영성농산(주) 대표

(대구=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정도정행(正道正行)’은 이상구 대표가 경영하는 농업법인 영성농산(주)의 사훈이다. ‘바른 길로 바르게 가자’는 뜻으로, 서산대사가 남긴 시구절을 연상시킨다.

사명대사의 스승으로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기도 한 서산대사는 눈밭을 걸을 때도 함부로 걷지마라, 내가 걸은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니까(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라는 유명한 글귀를 남겼다.

“마늘은 같은 밭에서 나온 종자를 계속 심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밭의 종자를 가져와서 심어야 잘 큽니다.”

이상구 대표는 “마늘은 다른 밭의 품종을 심어야 훨씬 소출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상구 대표와 만난 것은 2월6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였다. 영천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김종수 ㈜모아 사장과 변재수 ㈜거성P&P사장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이상구 대표는 마늘 수집 유통분야에서, 김종수 사장은 김치 제조 유통에서 입지전을 쓴 인물이다. 농업용 멀칭필름과 식품포장재를 생산 유통하는 변재수 사장도 농업계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세 사람은 친구 사이로 자주 만나고 있다.

이날 화제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최근 해외정세로 시작했다가 ‘단일민족’ 얘기로 돌아섰다. 이상구 대표의 깐마늘 제조 공장이나, 김종수 사장이 경영하는 김치 공장, 변재수 사장의 필름제조 공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보니, ‘단일민족’이 화제로 된 것이다.

“마늘은 특히 심해요. 한 밭에서 나온 마늘을 종자로 써서 그대로 뿌려서는 생산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반드시 다른 밭의 마늘 종자를 가져다 심어야 합니다. 유전자가 교류되고 섞여야 우량종이 만들어집니다.”

우리 나라가 단일민족을 고집하며 문을 닫는 것보다는 외국인들과 함께 사는 다문화사회를 적극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경남 창녕에 가공공장을 둔 이상구 대표는 한국 마늘 유통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린다. 한때 전국 깐마늘 시장의 절대수량을 이대표가 경영하는 영성농산에서 유통했을 정도다.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에는 개성에 가공공장을 두고, 마늘을 올려보내 공장에서 손으로 마늘을 까서 한국의 주요 시장에 공급했다. 지금도 전국에 유통되는 ‘톨마늘’의 상당량이 이대표의 손을 거친다. 업계에서 사용되는 ‘톨마늘’이라는 용어는 피마늘 혹은 통마늘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마늘을 지칭한다.

“단군신화에서 나오듯 마늘은 우리 민족과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김치는 물론 통닭 등 육류가공제품 등에도 마늘을 많이 씁니다. 마늘은 우리 농민들의 소득과 직결된 주요 농산물입니다.”

이상구 대표는 마늘 수확되는 여름에는 마늘이 생산되는 지역을 찾아 전국을 돌며 마늘을 수집한다.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마늘은 그후 1년내내 수요처 곳곳으로 공급된다. 이와 함께 깐마늘 가공공장도 직접 운영하며, 유통한다.

이런 연유로 그가 경영하는 영성농산의 기업이념도, 이땅의 농민 및 홍익인간과 연결돼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기업이념은 “이땅을 지켜온 농민들을 위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아낌없이 베푸는 자연의 순수함을 품고 있는 기업이 되어, 널리 이로운 기업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외로 나갈 때 농가소득도 안정되고 농촌이 삽니다. 농촌이 살아야 우리 사회와 경제도 건강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마늘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이상구 대표는 이렇게 소개하며, “우리 농촌을 위해서라도 마늘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식품이 연구 개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농림축산식품 통계에 다르면 2021년 우리나라 마늘 생산량은 30만9000톤으로 수입량 5만4천 톤을 포함해 국민 1인당 연간 7.1kg을 소비하고 있다. 마늘은 고추, 양파와 함께 우리 국민이 애용하는 대표 양념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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