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태국 촌부리에는 한국전 참전부대가 있다. 방콕에서 동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국군 보병 2사단 제21연대다. 이 부대 병영에는 한국전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2012년 태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3.1절인 지난 3월 1일 이곳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협의회장 이경진) 소속 4개국 주니어 평통 위원들이 한국전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병영체험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태국에서 ‘통합 주니어 민주평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타나시티 골프리조트에서 2박 3일간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를 찾아 병영체험과 함께 참전기념비를 참배했다.
“민주평통 대전 대덕구협의회 위원들이 마침 우리 협의회와 자매결연차 태국을 방문해 함께 한국전참전비에 헌화하는 등 행사를 가졌습니다.”
대덕구협의회는 이날 방문 때 한국에서 위문품도 마련해와서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제21연대에 전달했다.
이경진 협의회장과의 만남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고상구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오는 4월 하순 하노이에서 최초의 아태지역대회를 준비 중인 고상구 부의장은 “최근 동남아서부협의회가 태국에서 큰 행사를 했다”면서 이경진 부의장을 만나도록 주선했다.
이경진 협의회장을 만난 것은 3월 5일 방콕 코리아타운의 한 한식점에서였다. 이 자리에는 방콕에 거주하는 협의회 이은철 부간사도 함께 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4국의 민주평통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주니어 민주평통은 7년 전 시작했어요. 그동안 각국에서 지회별로 개최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협의회 차원의 통합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통합 주니어 평통 행사는 이경진 동남아서부협의회장의 개회사, 고상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의장의 화상축사, 박용민 대사의 축사, 최재한 대덕구협의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 행사에는 협의회 자문위원, 4개국 주니어 민주평통 위원, 한국전 참전 태국용사, 태국 주니어 민주평통, 내외귀빈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태국군 참전용사 후손들에게도 주니어 민주평통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주니어 민주평통과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소개한 이경진 협의회장은 “주니어 민주평통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서는 신재현 강사가 ‘북한인권에 대한 차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고, 또 주태국대사관 김경열 무관이 ‘전쟁과 국가’를 주제로 강연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가진 후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주니어평통 위원들은 병영체험 때 100m 높이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훈련도 했고, 승마도 했습니다. 한국전 참전부대에서 이 체험을 해서 아주 뜻깊었습니다.”
이렇게 밝히는 이경진 협의회장은 “마지막으로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덧붙였다.
아태지역에는 7개 협의회가 있다. 동남아에 서부, 북부, 남부 협의회와 베트남협의회가 있고, 서남아협의회, 대양주에 호주협의회와 뉴질랜드협의회가 있다. 이중 이경진 협의회장이 이끄는 동남아서부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최우수협의회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태지역 7개 협의회는 고상구 지역회의 부의장이 4월 25일부터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하는 아태지역회의에 모두 참여한다.
이경진 협의회장은 “오늘 동남아서부협의회에서 하노이 지역대회에 참여할 인원을 확정하고 항공권 티케팅에 들어갔다”면서, “동남아서부협의회 해외자문위원이 76명 중 60%가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