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엄 팩스로 선관위원장, 부위원장 자격정지
스칼렛엄 팩스로 선관위원장, 부위원장 자격정지
  • 심흥근(LA 프리랜서 기자)
  • 승인 2012.05.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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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의 ‘스칼렛엄’ VS. LA 선관위···5월3일 기자회견

 
요즘 한국의 뉴스 헤드라인에 ‘경악’이란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기자들이 무척 사랑하는 단어가 된 듯싶다. 5월 19일 LA한인회장선거를 보름 앞두고 ‘경악’이란 단어를 써봄직한 일이 생겼다. 5월 3일 ‘LA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있었다.

선거를 코앞에 둔 5월 1일, 스칼렛엄 현 한인회장이 제31대 ‘LA한인회장선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자격정지 명령을 팩스로 전달했다는 소식은 경악할만했다.

스칼렛 엄, 선관위 양측은 3일 LA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칼렛엄 회장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선거조작 경향이 감지되어 긴급히 ‘자격정지’ 카드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변영익 목사가 선관위원직에서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현 선관위는 박효우 목사를 임시위원장으로 대신 추대했다. 하지만 이는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조작이다. 9명 선관위 중 6명을 확보하면 특정후보를 밀 수가 있다. 후보자격 결정을 유보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현 선관위가 거부했고, 나는 자격정지 명령을 내렸다”
스칼렛엄 회장은 이렇게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엄익청 위원장과 이원영 부위원장은 “스칼렛엄 회장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다.

“5월2일 절망감에 빠진 선관위 5명이 사표를 냈으나 오늘 다시모여 선관위를 그대로 유지 하자고 결의했다. 스칼렛엄 회장 독단의 ‘자격정지’ 명령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직권남용이다. 만일 이 시점에서 선관위가 굴복, 해산한다면 또 다시 한인사회에 크나큰 누를 끼치게 되는 불명예가 될 것이다” 엄익청 위원장과 이원용 부위원장은 이런 이유로 기자회견을 청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문 팩스에 ‘수신’은 31대 선관위이며 ‘발신’은 LA한인회였다. 내용은 “엄익청 위원장/이원영 부위원장 2명은 한인회장 선거조작 혐의로 자격을 정지한다. 아울러 의혹이 해소 될 때까지 선관위원으로서의 모든 자격과 권리를 정지함을 통보한다”이다.

 
양측의 공방은 기호추첨 전부터 시작됐다. 박요한 후보 진영이 배무한 후보 캠프 건물외벽에 배너를 설치한 홍보가 선거규정을 어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배무한 후보 학력 시비가 불거져 나왔다. 배무한 후보 측은 역공으로 박요한 후보에 대한 경력사항을 문제삼았다. 그리고 출마자격 여부를 선관위에 정식으로 요청하며 맞불을 놓았다. 박 후보의 경력증명이 변수로 떠올랐다. 
 
선관위는 30대에 이어 다시 출마한 박요한 후보의 자격을 재검증해야 하는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스칼렛엄 회장이 선관위의 자격정지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스칼렛엄의 '훈수'(?)가 긍정적으로 미칠지 아니면 파행이라는 결말을 낳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형재 미주한국일보 기자는 선관위의 후보 간 자격확인 절차에 있어 4월 20일자 기준으로 보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무한 후보가 입후보할 당시, 경력사항에 관한 서류가 미비했다. 반면 왜 박요한 후보의 비영리단체장 경력 증명에 대해 추가서류를 다시 요구하는지에 대해 선관위의 분명한 답변을 요구했다. 더불어 선거의 홍보와 각 후보들의 광고도 선관위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한다면 광고 외주는 누가 담당하는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이원영 부위원장은 지난 4월 20일 배후보가 제출한 경력증명에 관한 추가서류는 ‘축제재단’ 회장과 ‘한인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여 이미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나 박요한 후보 측에서 추가로 제출한 ‘갈보리 수양관’은 주정부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이지만 한인회장 자격요건에 있어 좀 더 검토가 필요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어 이를 미루어 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박 후보가 제출한 ‘통일부’ 소관 ‘북한 연구소’ 부설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의 LA 이사장 경력 및 비영리단체 증명서류를 재차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원영 부위원장은 아무런 사심과 흑심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홍보도 들어온 선거자금 내에서 효과적으로 공평하게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원영 부위원장은 “선관위는 공정한 검증작업과 절차 그리고 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은 독립적이며 고유한 선관위 조직의 특권임으로 현 한인회장이든 누구든 감히 간섭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하였다.

라디오코리아 주형석 기자는 스칼렛엄 회장에게 “선관위에서 박요한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는 의도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냐”고 질문했다. 엄 회장은 “당장 말 할 수 없습니다”라고 짧게 언급했다.

스칼렛엄 회장은 “잘못된 점은 분명 고쳐나가야 하겠고 한인회장으로서 만일 이번 선거가 공평치 못하고 부정과 외압으로 파행으로 치달으면 한인회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으로 결국 저의 책임이 되겠기에 가칭 ‘조사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여 다시 한 번 후보들의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토록 하겠다”라고 표명했다. 의도가 어떻든 이는 결국 선거에 대한 엄 회장의 영향력과 주도권을 놓치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한인회서 임명한 현 선관위가 와해된다 해도 선거는 진행돼야 한다. 다소 투표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제 3위의 권위 있는 기관을 초빙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공관에 와 있는 재외선거관리위원회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LA한인사회 주요단체장들이 추대해 새 선관위를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한인공청회를 통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 LA카운티에 사는 한인은 사실상 모두 한인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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