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관광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시론] 관광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7.09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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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사업이 흥성을 이루려면 첫째 상품이 좋아야 한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관광이라는 자산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형성해준 자원과 선조들이 뿌려놓은 씨앗을 잘 가꾸기만 하면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된다.

그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영토 내에는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있다. 이들 자연유산은 나라에 따라 접근성만 갖추게 되면 온갖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산은 기암절벽과 폭포를 품고 있으며 나무와 동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날짐승들의 노랫소리는 덤으로 따라온다.

흐르는 강물은 부딪치면 구부린다. 결코 넘어서려 하지 않는 겸허함으로 제 갈 길만 묵묵히 간다. 몇 백리, 몇 천리를 흘러가면서도 이리 구부러지고 저리 틀며 흘러갈 뿐이다. 큰 바위를 만나면 휘돌아간다. 이때 생기는 물거품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 자연의 음악이다.

끝이 없는 수평선으로 뻗어 있는 바다는 인류의 꿈을 키워줬다. 지구가 둥글다는 신념을 증명하기 위하여 콜럼버스를 비롯한 수많은 항해 모험가들이 바다로 나섰다. 신대륙을 발견하고도 쉽게 돌아올 수 없었던 그들이 있었기에 세계는 더 넓고 큰 세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썰물과 밀물이 수백 만 년 동안 들락거리며 형성해 놓은 섬과 해암(海巖)의 조화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조각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조각품으로 그득 차 있는 게 바다다. 이러한 모든 자연의 경관은 인조물이 아니기에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자연유산에 대해서는 유엔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는 경쟁적으로 이 지정을 받으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에 내놓을 훌륭한 관광 상품의 공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관광 상품은 자연유산 말고도 역사문화, 예술문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탈리아는 로마, 그리스는 아테네, 프랑스는 파리 등 역사와 예술을 중점적으로 관광화한 나라들이 있다.

이들 나라들은 그것만으로도 관광대국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광광수입만으로도 부를 이룬 국가인데 지나친 복지선심정책 때문에 재정이 거덜 나 요즘 세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으니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만든다.

자연이 내려주고 선조들이 만들어준 문화유산을 국민 전체가 영원토록 잘 살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정치인들이 일시적인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다가 오히려 나라를 망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된다. 우리나라도 무상급식으로 시작하여 의료, 교육까지 무상시리즈 정치가 진행되고 있으나 벌써부터 삐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으니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한국의 관광 사업에 대한 많은 염려를 하게 된다. 우리의 관광자원도 개발 여하에 따라서는 매우 풍부한 편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인적자원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분단된 특수상황에서도 한국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나라다.

그것만으로도 한국을 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에 중국 절강성 수창현이 마련한 ‘수창현 관광 총판 조인식’은 그들의 야심작이다. 절강성의 인구는 한국과 같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지 않으니 사람 살기 좋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수창현은 대나무로 덮여 있는 죽탄(竹炭)의 고향이다.

우리나라에는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이 있어 온갖 대나무 세공예품이 많은 관광객을 부른다. 해마다 대나무 축전도 벌어지는데 세공품 말고는 달리 대나무 용도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중국 수창현은 대나무를 이용하여 죽 섬유가 크게 발달했다고 한다. 과문의 탓인지 몰라도 아직 개발이 안 되었다면 배워올 일이다.

1천미터 이상의 산이 703좌나 있는 절강성에서도 수창현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수창현 서기 두흥림(杜興林)은 한국의 레드팡닷컴 노근태(盧根泰)를 관광의 파트너로 지명하여 총판계약 조인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창묵을 비롯한 언론사 기자, 사진작가, OBS 등 방송사, 그리고 산악회의 리더 등 약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7월 3일 수창현 원립(元立)국제호텔에는 중국 측에서도 100여 명이 참석하여 향후 5년간 독점권을 행사할 역사적인 조인에 박수를 보냈다. 오지탐방을 전문적으로 개발한 노근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지만 수창현의 과감한 결정은 그것 이상이었다.

일개 지방자치단체가 이처럼 신속한 행정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은 현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수창현의 빼어난 관광자원을 알리고 특산품, 그리고 수백년 이어져 온 오지의 농사와 인심의 순박함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나중에 장을 달리하여 신룡곡이나 남첨암의 빼어난 경관을 소개하겠지만 제전(梯田)으로 부르는 계단답(階段畓)은 금광개발 때문에 5백년의 전통을 가진 오지 중에서 오지에 속하는 이 고장을 꿈의 길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뙤약볕을 외면하지 않고 산악 트래킹 팀은 37~38도의 폭염에 온 몸을 땀으로 목욕하면서도 전혀 지칠 수 없는 기(氣)를 받으며 내가 명명(命名)한 ‘꿈의 길’을 오르내렸다. 들르는 동네마다 차를 대접하고 특이한 먹거리를 내주는 환대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오지인의 특별한 인심일까?

궁례(躬禮)서원을 거쳐 마지막 기착지인 홍성평(紅星坪)은 어쩌면 그렇게 궁합이 잘 맞을 수 있으랴. 트레킹 후의 온천은 환상적이다. 넓고 수려한 리조트에 딸린 야외온천은 그것하나만으로도 꿈의 길을 보름달처럼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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