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이정순 미주총연 신임회장 인터뷰
[현지취재] 이정순 미주총연 신임회장 인터뷰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5.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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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되고 하나되는 미주총연 모습 보일 것”

 
“화합을 이룰 것입니다. 갈등을 없애고자 합니다. 많은 한인회장님들이 뜻을 모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미주총연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정순 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오찬장소로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여를 달려 애틀랜타총회에 참석한 김소희 회장이 차를 몰았다.

김소희회장은 이정순 회장의 대전여고 3년 후배. 이 때문에 총연행사 등 각종 모임 때마다 룸메이트가 되기를 14년째라고 했다. 서라벌 한식점에서 이뤄진 이날 오찬의 전체 비용도 김 회장이 계산했다. 선배가 회장 당선한데 대해 사례를 한 것. 총회 이튿날 뿔뿔이 흩어지는 시간이었으나 달라스 박순아 회장, 중서부연합회장인 시카고의 김길영 회장, 루이지애나의 최성복 회장 등 20여명이 오찬을 함께 했다.

이정순 회장은 197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명운 장인환의사가 스티븐슨을 저격한 곳으로 일제시대 미국내 우리 독립운동 근거지였다. 매년 3월23일이면 이 두 의사를 기념하는 행사가 한인회 차원에서 거행된다고 이정순 회장은 소개했다.

“전명운 의사의 사위인 표현규 선생께서 오렌지카운티에 계십니다. 이 행사 때는 꼭 샌프란시스코로 오십니다.” 이정순 회장은 1999년에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는 미주한인회의 역사와 함께 한다. 1912년 미주한인들이 처음 모여서 회의를 한 곳도 샌프란시스코다. 도산 안창호선생이 대한인국민회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든 것이다. 이정순 회장은 이 유서 깊은 샌프란시스코한인회의 첫 여성한인회장을 역임했다.

“여성이지만 여성이라고 한인회장을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여성 남성이 아니라 그냥 한인회장이지요. 그래서 그동안 여성들의 모임에는 잘 안 나갔는데, 총연 회장이 됐으니 앞으로는 그것도 챙겨야겠지요.”
이정순 회장은 그로서리와 리커스토어를 경영하고 있다. 그가 소유한 건물이다. 그리고 부동산업에도 10여년 종사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을 지내고는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도 맡았다. 서남부연합회 첫 여성회장이었다. 민주평통서남부협의회장도 맡았다. 말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커버하는 미 서남부지역에서 한인사회 리더가 맡아야 할 직책은 다 맡았던 셈이다.

“리더는 남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먼저 나서면 안 됩니다. 논의하도록 하고, 의견을 모으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면 됩니다. 마지막을 정리해주는 게 리더의 역할이지요.” 이정순 회장의 리더관(觀)이다. 이 회장은 쉽고 편하게 얘기한다. 어려워하거나 꾸미려하지 않았다. 굳이 나누자면 온건한 합리주의자에 속할 듯하다.

하지만 강단은 있어보였다. 5월18일의 미주총연 총회 만찬 자리 변경을 둘러싸고 집행부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일 때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좁은 곳이면 안 된다, 사람들이 다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례이지만 예약을 취소하고 새로운 곳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할 것입니다. 준비를 해야지요. 미주총연이 그간 다투고 갈라진 모습이 있었으나 이제 단합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지요.”

이정순 회장의 선출 전후에 만난 미주총연총회의 적잖은 참석자들이 미주총연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어머니처럼 사람을 끌어않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총회에는 샌프란시스코 전임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일현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은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역대 회장 가운데 병상에 계시는 두 사람을 빼고 10여명이 모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정순 회장이 현지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지표다. 인근 몬트레이한인회의 이응찬 회장을 비롯해 산호세 세크라멘토에서도 참여해 이정순 회장의 당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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