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까도까도 매력이 넘쳐나는 양파”
“브라질은 까도까도 매력이 넘쳐나는 양파”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6.1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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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순기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 자문위원

브라질에서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에 가기 위해선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 ‘마나우스’(Manaus)를 거쳐야 한다. 원시와 현대문명이 공존하는 열대우림 지대, 마나우스에서 온 백순기(사진)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 자문위원은 대뜸 “브라질은 법대로 사는 나라”라고 말한다.

아마존 마나우스한인회 제3대 회장도 역임했던 그의 브라질 자랑은 아마존 밀림처럼 밑도 끝도 없다. ‘정열의 나라’, ‘삼바의 나라’라는 이미지에 다소 어울리지 않게 브라질은 원칙주의 성향이 진하다는 것이다. 물건이나 건물 하나를 빌리더라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원상태로 돌려줘야 할 정도로 이른바 ‘원위치(!) 문화’가 강한 국가라는 것.

또, 브라질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하면서도 남미 경제를 선도하는 중심축이라고 내세운다.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며, “양파처럼 까도까도 새로운 매력이 넘치는 나라”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사업차 알게 된 아르헨티나 사람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2000년 8월 브라질로 이민을 가게 된 백순기 자문위원은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지은 ‘순’(SOON)이라는 플라스틱 사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해 브라질 대표팀이 경기하는 날에는 모든 직원들을 오후 1시 이전에 무조건 조기 퇴근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축구에 열광을 넘어 광기 수준에 이르는 현지인 직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출근할 정도.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3개국이 걸쳐 있는 아마존의 경계에 위치한 마나우스는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을 촉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브라질 정부가 30년 넘게 특수 보세지역(保稅地域)으로 지정한 곳으로, 원료나 상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경제적 입지, 자연적 천혜조건으로 상사주재원, 기업인 등의 한국인들도 상당수 유입되고 있다. 다만 상파울루와 같은 대도시와는 달리 이곳의 맹점은 교육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백순기 위원은 한인학생들을 위해 주말마다 아마존한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지인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도 꽤 있기에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등의 외국어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 자문위원들.

지난번 재외선거를 하기위해 상파울루 공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네 가족이 몸을 실고 무려 4,500km를 날아가야 했던 에피소드는 거의 영웅담 수준이다. 비행기 표값만 1,000만원 넘게 들었다. 그럼에도 해외에서도 당당히 선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브라질협의회는 백령도 해병대를 견학했다. 처음으로 북녘 땅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을 했다는 백순기 위원은 국내에 있을 때보다 해외에 있을 때 모국의 위상이 중요함을 몸소 느꼈다고 말한다. 특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 그를 보며 지구 반대편 아마존에 있어도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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