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지역은 미래자원의 보고입니다”
“남미지역은 미래자원의 보고입니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6.1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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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광수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파라과이 지회장

민주평통 파라과이 지회에는 12명의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차세대 글짓기 및 웅변대회, 사생대회 등을 매년 봄·가을 2번씩 개최해왔다. 임광수(사진) 지회장은 “통일염원을 주제로 작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사무처의 지원 덕택에 더 풍성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종이로 제작한 상장만 주다가 반짝거리는 메달을 수여하니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고.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인접국가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보러가기 위해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Asuncion)을 거쳐 가는 게 더 빨라 브라질한인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서 공동 응원을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임광수 지회장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한인회장직을 4번이나 연임했다. 그러다보니 그는 지역 한인사회에 봉사하는 일꾼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특히, 북·남미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교두보, 파라과이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까지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남미로 이민가기 위해선 대체로 파라과이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이곳을 경유해 간 이민자만 27만 여명이 넘는다”고 설명한다.

파라과이에는 한때 2만 7,000여 명이 넘는 한인들이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6,000여 명이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 의류, 유통, 식품업종 등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2세들은 한인들의 뜨거운 교육열 덕분에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해운사에 근무한 후 사무기기 수입판매업을 하고 있던 임 지회장은 파라과이로 먼저 이주한 여동생의 권유로 1986년 대한민국을 떠났고, 2000년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다. “떠날 때는 파라과이가 선진국이었는데 14년 만에 와보니 대한민국은 천지개벽이 돼 있더라”고 소회했다. 그는 현재 소매유통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교민언론사(남미일간동아, 남미주간교포)를 2개나 인수해 운영하고 있을 만큼 동포사회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두 매체 모두 역사가 오래된 언론사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 그의 통일관은 매우 뚜렷하다. “통일은 우리만 대박이 아니라 전 세계가 대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논리를 현지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며, 특히 파라과이에서도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K-Pop 등의 한류와 접목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임광수 민주평통 파라과이 지회장, 한욱백, 김경호, 최병내 자문위원.

임 지회장은 어느덧 이민 50년사를 맞이하는 파라과이를 포함한 남미지역은 “미래 자원의 보고”라고 주장한다. 파라과이 면적은 한반도 2.2배로 땅은 넓지만 인구는 적고, 가용 국토면적이 95%나 된다. 거의 평지라고 보면 된다. 농축산분야, 특히 콩이나 깨 생산량이 전 세계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며, 북부지역은 석유가 다량 매장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들도 줄기차게 문을 두들기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식량문제 해결에 남미 곡창지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파라과이 목장 주인은 본인이 키우는 소가 몇 마리인지 정확히 모르고, 심지어 방목하고 있는 소가 몇 마리 없어져도 알 수 없을 정도라고.

그는 “파라과이 한인들은 그 어느 지역보다 애국심, 민족애가 강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자녀들 교육에 있어서도 한글교육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기본으로 가르친다는 것. 매일 오전에는 현지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한국어를 배울 만큼 가정교육을 통해 한국어, 한국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만 잘하면 먹고 산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극복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한 이후에 다양한 경험축적을 강조하는 파라과이 한인들의 교육 자세는 여타 한인사회에서도 본받아야할 교육철학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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